청년들의 도전적 창업, 위험부담은 사회가 맡는다

1. 알토디자인팩토리가 진행하는 ‘부트캠프’ 모습. 캠프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제품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알토디자인팩토리 제공

‘스타트업 강국’ 핀란드의 창업 현장 

1990년대 세계적인 강소국으로 부상했던 핀란드. 하지만 2008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패한 노키아의 몰락은 곧 국가의 위기였다. 노키아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국가 전체 법인세의 4분의 1을 떠맡아온 만큼 핀란드 경제의 중심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겨레>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던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도 “노키아의 몰락은 큰 충격이었고, 이제 겨우 벗어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핀란드는 기존 대기업 노키아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9월14~18일 소셜벤처들의 사업자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소셜앤쿱’이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나 ‘클래시 오브 클랜’ 등이 보여주듯 스타트업 강국으로 알려진 핀란드의 창업 생태계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사회적 경제 지원조직 사단법인 씨즈가 주관하고 한화생명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후원하는 청년창업 지원 사업 ‘2015 씨커스(SEEKER:S)-청년, 세계에서 길을 찾다’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알토대 ‘디자인팩토리’ 혁신 플랫폼
학제간 융합형 제품개발 실무교육
비영리·기업, 문제 제시·비용 부담
‘글로벌임팩트’ 통한 현지 체험도

정부 ‘기술혁신지원청’ 통해 지원
중소기업에 ‘대기업 R&D 성과’ 나눠
노키아 4천여개 기술 이전 작업중
창업 6년 미만 신생기업 투자 확대

알토대학교가 위치한 에스포시는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구 26만명의 핀란드 제2의 도시로, 노키아 본사가 자리하고 있어 ‘노키아의 고향’이라 불린다. 노키아를 비롯해 에릭손, 컴팩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과 핀란드 국립기술연구센터(VTT), 국립기술혁신지원청(Tekes) 등이 있어 창업을 위한 최고의 입지환경으로 평가받는다. 알토대학교는 2010년 헬싱키 경제대, 헬싱키 디자인예술대, 헬싱키 공과대 등 3개 대학이 합병해 만들어진 학교다. ‘실천을 통한 배움’(learning by doing)을 강조하며 창업을 촘촘히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명성이 높다. 청년 기업가 공동체인 알토기업가정신동아리(AaltoES), 현직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직접 창업코치로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 창업가와 투자자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슬러시 콘퍼런스 등이 대표적이다. 학제간 기술융합형 제품 개발과 제작 중심의 실무교육을 제공하는 알토디자인팩토리는 창업 분야에서 최고의 지원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손꼽힌다.

2. ‘코끼리 수도꼭지’를 사용하고 있는 우간다 어린이들.  알토디자인팩토리 제공
2. ‘코끼리 수도꼭지’를 사용하고 있는 우간다 어린이들. 알토디자인팩토리 제공
알토디자인팩토리는 이름 그대로 공장이었다. 창고처럼 생긴 건물 안에 시제품을 개발하거나 제작 실무를 직접 해볼 수 있는 작업실과 각종 기계가 잘 구비되어 있다. 알토디자인팩토리의 과제는 지구상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곳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티나는 “알토디자인팩토리는 일종의 혁신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상품을 중심으로 한 산업 디자인은 물론 환경오염, 교통·건강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걸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고 설명한다.

이곳에선 매해 공학, 디자인,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부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35~40개의 융합전공과정이 운영된다. 대표적인 게 ‘제품개발 프로젝트’(Product Development Project)라는 교육과정이다. 민간기업이나 비영리단체가 제품에서 사회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알토디자인팩토리에 제시하면 아이템을 선택해 1년 동안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매달린다. 알토디자인팩토리의 교수와 매니저들은 곁에서 학생들의 문제 해결 과정을 돕고, 해당 문제를 제출한 각 기업과 단체는 학생들이 시제품을 개발하는 모든 과정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한다. 2014년에만 19개의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혁신 시제품은 주로 문제를 제시한 해당 비영리·민간기업에 제공되지만 학생들이 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직접 창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3. 알토디자인팩토리 직원들은 따로 정해진 자리 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사용한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3. 알토디자인팩토리 직원들은 따로 정해진 자리 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사용한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알토디자인팩토리가 유니세프와 함께 만든 손씻기 도구 ‘코끼리 수도꼭지’(elephant tap)는 이 공장의 해결방법 도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보여준다. 유니세프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이 팩토리 소속이었던 이레나는 “우선 팀 전체가 아프리카 우간다로 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현지인의 관점으로 살펴봤다. 그곳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자 아이들의 건강 문제가 눈에 보였다”고 밝혔다. 우간다 학교는 화장실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아이들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들은 우간다 아이들이 깨끗한 물로 손을 씻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알토디자인팩토리 학생들과 유니세프, 우간다 현지의 대학생들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철로 만드는 펌프나 수도꼭지처럼 돈이 되는 재료들은 주민들이 훔쳐가기 일쑤였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니 내구성이 높아야 하고, 사용법이 간단하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이들은 우간다와 핀란드를 오가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드럼에 고무꼭지를 달아 손으로 누르면 물이 나오는 코끼리 수도꼭지를 개발했다. 한번 누르면 20초 정도가량 작은 양의 물이 나와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다. 다시 잠글 필요도 없어 어린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우간다 현지 업체와 상용화를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

알토대 안에는 개도국이나 저개발국 현지의 사회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핀란드 기업과 현지 기업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도 있다. 사회혁신 어젠다를 발굴·연구하고, 소셜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스타트업을 지원·촉진하는 ‘알토글로벌임팩트’라는 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은 스리랑카, 브라질, 페루, 멕시코, 우간다, 남아프리카 등지의 실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창업 생태계 재편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핀란드 국립기술혁신지원청은 고용경제부 산하 정부기관으로 미래 산업을 발굴하고 신규 창업자들에게 자금과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곳이다. 주요 업무 중 대기업의 연구기술개발 성과를 벤처와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특히 노키아의 4천여개 미활용 특허 혹은 기술을 이전하는 제반 업무를 진행 중이다. 이미 개발되었지만 잠자고 있는 아이디어들을 활용하고, 자체적인 연구개발이 어려운 벤처나 중소기업에 기술을 공유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것이다. 국립기술혁신지원청은 또 청년들의 도전적 창업에 따른 위험을 사회가 부담한다는 취지로 창업 6년 미만의 신생기업에 대한 자금 투자를 확대해왔다. 이곳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에바는 “경쟁력을 갖춘 역량 있는 기업을 선정하는 내부 과정은 매우 엄격한 편”이라면서도, “장기적인 연구개발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개별 기업의 위험은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자금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이번에 동행한 씨커스 프로그램 책임자 ㈔씨즈 최예지 팀장은 “청년들의 다양한 상상과 실천이 가능해지도록 대학과 정부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는 과정을 잘 살펴 한국의 창업 생태계 혁신에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스포/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gobo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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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재생’ 고민하는 한국 청년들 100년 사회적기업 방문]단체가 모여 엮어내는 ‘거미줄 복지’…영국에서 답을 찾다


도시는 ‘생명’이다. 사람과 더불어 북적북적 생기를 띠다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들기도 하고 쇠락한 도시가 새 삶을 찾기도 한다. 영국의 브리스틀, 뉴햄 지역은 주변을 대표하는 항구도시로서 수백년간 전성기를 누리다 항구가 폐쇄되고 지역 경제의 중심이 바뀌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일찍이 영국은 ‘죽은 도시’에 새 삶을 불어넣는 대안으로 지역 중심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내세웠다. 지방 곳곳의 ‘구(舊)도심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한국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사단법인 씨즈(www.theseeds.asia)가 주관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이 후원하는 ‘2015 SEEKER:S(씨커스) 청년, 세계에서 길을 찾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9일까지 ‘동네방네 협동조합’이 영국의 유서 깊은 사회적기업들을 찾았다. 영국에서도 오래된 문제인 구도심의 쇠락.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난 반세기 영국은 지역 커뮤니티 강화를 추진했다. 한국 청년들이 그곳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소개한다.

■ 지역복지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

“우리의 목표는 더 이상 지역 주민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1일 영국 브리스틀에서 만난 ‘바턴힐 세틀먼트(Barton Hill Settlement)’의 부대표 폴 심프슨은 단체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911년 창립된 바턴힐 세틀먼트는 지역 주민들과 공생해온 유서 깊은 사회적기업이다. 이 기업의 커다란 건물에는 뜻을 함께하는 다양한 자선단체와 사회적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과 협력해 촘촘한 ‘거미줄 복지’를 실현하는 게 바턴힐 세틀먼트의 사업모델이다. 지역 복지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심프슨 부대표는 “바턴힐 세틀먼트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서비스 외에도 입주자 단체들의 복지가 맞물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다른 단체가 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해주고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우리의 모토”라고 말했다.

영국 브리스틀의 사회적기업 바턴힐 세틀먼트(Barton Hill Settlemet) 사옥은 여러 채의 건물이 정원을 둘러싸고 모여 있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건물에는 입주자들이 사용하는 사무실, 식당 등이 있다.


바턴힐 세틀먼트가 자리 잡은 브리스틀 지역은 강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한때 ‘잉글랜드 제2의 도시’라 불렸다. 그러나 항구가 이전하면서 지역 전체가 급격한 쇠락을 맞게 됐다. 현재 브리스틀 내 바턴힐 지역의 경우 전체 도시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이주민 출신이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턴힐 세틀먼트는 사업의 강조점을 여러 번 바꾸었다. 그러나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이 있다. 지역 주민의 요구와 복지 수요에 맞춰 사업을 벌인다는 것이다. 심프슨 부대표는 “1차 세계대전 때는 남편 잃은 과부들을 위한 지원이나 아이들의 복지를 위한 사업이 주가 됐다”며 “시대가 흐르면서 현재는 고립된 1인가구, 이주민, 실직자를 돕는 사업들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턴힐 세틀먼트 건물.


‘블록 녹스(Block Knocks·문 두드리기)’는 바턴힐 세틀먼트의 지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업 중 하나다.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사회보장아파트의 독거 세대들을 찾아가 안부를 묻고 센터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소개한다. 바턴힐 세틀먼트가 제공하는 지역 주민 서비스의 연간 이용 건수는 2만7000건을 상회한다. 바턴힐 지역 전체 인구가 3400여명이니까 대략 주민 1명당 연간 10건꼴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셈이다.

바턴힐 세틀먼트에 입주한 단체 중 한 곳인 ‘데크 발(Dhek Bhal)’의 헤라 하크 대표는 “동남아 출신 이주민들의 언어, 문화적 문제를 해결하고 정착을 돕기 위해 1986년 단체를 창립했다”며 “우리 단체는 단순히 지역 노인들에게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스태프 86명을 채용해 지역 이주민 고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버스(Play Bus) 사업을 진행 중인 ‘칠드런 플레이버스(Children Play Bus)’는 ‘놀 거리’가 없었던 40년 전부터 버스에 장난감을 싣고 주로 낙후 지역을 돌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커뮤니티 링크의 제럴딘 블레이크 대표(왼쪽)와 바턴힐 세틀먼트의 입주단체 중 하나인 데크 발의 대표 헤라 하크.



■ “가난은 돈만으로 해결 못해”

런던 동부에 위치한 뉴햄 지역에도 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사회적기업이 있다. ‘커뮤니티 링크(Community Link)’다. 커뮤니티 링크는 웅장한 사옥과 ‘후추알 임대’로 유명하다. 정부는 20여년 전 입주할 곳을 찾지 못해 고생하던 커뮤니티 링크에 정부 소유의 옛 의회 건물을 ‘후추 한 알’ 값에 125년간 임대했다. 건물을 둘러보니 강당, 현판 등 수십년 전 의회 건물로 쓰인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이 건물은 뉴햄 지역 복지의 든든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사회적기업과 자선단체들이 임차료를 내지 못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상황에서 지역 복지에 안정적으로 힘을 쏟게 해준다.

지난 7일 방문한 영국 뉴햄 커뮤니티 링크(Community Links) 건물. 이 건물은 커뮤니티 링크가 정부로부터 안 쓰는 옛 의회 건물을 ‘후추 한 알’ 값으로 125년간 임대를 받아 유명해졌다.


커뮤니티 링크의 제럴딘 블레이크 대표는 “정부 기관이 유휴 공공부지나 공공건물을 사회적기업에 임대하는 건 영국의 오랜 전통”이라며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는데 커뮤니티 링크의 경우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어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링크는 ‘새로운 복지 아이디어’로도 유명하다. 커뮤니티 링크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한 번 길을 잃고 범죄에 빠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유소년 시절의 ‘빠른 대응(Acting Early)’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순찰을 돌며 소년범의 범죄현장에 경찰보다 먼저 도착해 문제의 소지를 완화, 교화하는 ‘인스턴트 리스폰스 유닛(Instant Response Unit·즉각대응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스스로 가판대를 꾸려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는 ‘배로 보이즈앤드걸즈 아카데미(Barrow Boys & Girls Academy·장바구니 청소년수업)’ 등이 커뮤니티 링크가 해온 대표적인 청소년 서비스다.

커뮤니티 링크는 2007년 최초로 ‘소셜 임팩트 본드(Social Impact Bond)’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과를 내는 등 복지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소셜 임팩트 본드는 정부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사회적기업이 이를 수행하고 목표를 달성할 경우 성과금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 대기업도 수행 경비를 투자해 성과금을 나눠 갖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서울 마포구의 범죄율을 낮추라’는 10년짜리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이를 사회적기업이 수행하고 대기업이 돈을 투자해 성과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소셜 임팩트 본드는 영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레이크 대표는 “가난의 해결법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기 때문에 지식 수준이 낮고, 아는 게 없어 좋은 일자리를 갖지 못하며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가난하다”면서 “이런 빈곤의 악순환은 일자리 알선, 교육, 의료지원, 상담 등 복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구조적 빈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누군가 고층 빌딩에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것이, 떨어지고 나서 앰뷸런스를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사회적 비용이 적게 든다”며 “빈곤, 이주민 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자 사회의 행복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춘천서 활동하는 청년협동조합 ‘동네방네’

“지역·우리 모두 잘되는 삶터 꿈꿔요”



ㆍ“젊은 애들 경계하던 주민들 소통하다 보니 벽 허물어져”

아무도 찾지 않던 허름한 여인숙이 청년들의 손을 거치자 멋진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이 청년들은 지역 주민들과 협력해 쇠락해가는 구도심의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강원 춘천에서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운영 중인 ‘동네방네 협동조합’(이하 동네방네) 이야기다. 동네방네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재생’을 고민하는 청년 다섯이 모인 청년협동조합이다.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만난 동네방네 조한솔 대표(29)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에 대한 고민 때문에 영국 탐방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동네방네 협동조합의 염태진 조합원, 조한솔 대표, 커뮤니티 링크 제럴딘 블레이크 대표, 김윤철 조합원(왼쪽부터)이 커뮤니티 링크에서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동네방네 제공


조 대표는 지역 주민들과 어떻게 협력, 공생할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이라고 했다. 처음 시장 상인들은 낯선 청년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지역 상인들과 협력해 사업이나 행사를 해보려고 해도 동의를 구하기 어려웠다. 조 대표는 “웬 ‘새파랗게 젊은’ 애들이 나타나 뭔가를 하려고 하니까 경계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카페에서 시장 상인들이 직접 DJ를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조금씩 벽을 허물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네방네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을 경우 인근 시장 내 가게 9곳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3000원짜리 쿠폰을 모든 투숙객에게 지급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가 잘되는 것이 조합의 이익을 넘어서 상인들의 이익, 지역의 이익도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이 일을 몇 십년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들었다고 했다. 방치돼왔던 여인숙을 한 달에 30만원이라는 싼값에 빌려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지만 비용 문제는 항상 골칫거리다. 조 대표는 “하고 싶은 사업은 많은데 당장 3000원 쿠폰 주는 것도 부담일 때가 있다”면서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운영돼온 영국의 사회적기업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지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번 탐방에서 “지역 재생을 위해서는 역시 지역 주민들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바턴힐 세틀먼트의 경우 지난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자산관리 컨설팅’ 사업을 새로 설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그때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소통을 통해 이끌어내는 것이 그들이 100년이란 시간 동안 지역 주민과 공생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네방네는 ‘춘천 중앙시장 상인회원’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상인과 우리가 외따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시장바닥에서 도우며 공생할 수 있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며 “우리가 잘되는 길이 곧 시장 상인들이 잘되는 길이 되고 종국에는 구도심이 살아날 수 있는 길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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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지원 ② 한화생명]‘씨커스’로 ‘함께 멀리’ 철학을 실천

예비창업자 지원하고 조기정착 위해 멘토링·컨설팅


▲ 2015 씨커스 발대식에서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씨즈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정부가 지난해부터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이어 개소하고 있지만, 아직 그 성과가 구체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각 대기업들이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창조경제에 기여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청년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430-431호의 현대차그룹 지원 사례에 이어 한화그룹 산하의 한화생명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손잡고 펼치고 있는 사회적기업 지원 현장을 찾아가봤다.

한화생명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의 해소를 위해 사단법인 씨즈와 함께 청년 창업지원 사업인 ‘씨커스(Seekers)’를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씨커스 사업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평소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를 실천하기 위한 청년 창업지원 사업이다. 사회적기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선배 창업가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어려움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창업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한다.


푸드포체인지 노민영 대표
“먹거리 교육으로 식문화 바꾸겠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과 사회가 되려면 먹거리의 변화가 필요하다. 즉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위해서는 생산, 소비, 유통 등 모든 과정에서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푸드포체인지 노민영 대표(36)는 “음식 소비를 바꾸면 음식 생산과 유통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소비자의 변화를 위한 식생활 교육에 집중한다”면서 “이를 통해 현명한 음식 소비자를 만들고, 음식 소비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 대표와의 일문일답.

노민영 대표. 사진 = 푸드포체인지

▲ 노민영 대표. 사진 = 푸드포체인지

- 푸드포체인지는 어떤 기업인가?

“푸드포체인지는 누구나 식생활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교육의 보편화, 건강과 사회를 아우르는 교육 주제의 다양화,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프로그램과 강사의 전문화를 미션으로, 식생활 교육을 기획하고 개발하며 운영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우리가 어릴 적 일단 몸에 밴 식습관은 평생의 건강과 삶을 결정하기에, 특히 어린이에 대한 식생활 교육에 집중한다. 아울러 먹거리와 건강, 사회, 환경 등의 주제를 가진 다양한 교육의 개발과 보급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교육을 위해 전문 강사인 푸듀케이터(fooducator, food와 educator의 합성어)를 양성하며, 식품업체 등과 연계해 먹거리 관련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한 기업과 개인 후원 등을 통해 연간 1만 7000여 명 아이들에게 무료로 식생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장래 올바른 먹거리를 선택할 역량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사회적기업을 생각하게 된 배경은?

“음식에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것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존재한다. 농부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수고하며 만들어준 소중한 먹거리들이 쓰레기로 마구 버려지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다. 또 사회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음식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버려지는 음식들이 아깝고, 건강하지 못한 음식들이 버젓이 유통된다는 불편한 진실에서 출발했다.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대표적 문제인 건강, 환경, 농업 등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물론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소비자의 의식과 소비패턴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소비자의 식생활 교육에 집중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게 됐다.”

- 기업의 목표는 무엇이며, 사회적 가치 창출은 어떻게 하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음식문화를 실현하려면 소비자들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음식을 소비할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에 대한 식생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음식을 보다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소비할 수 있는 지식과 방법을 전달하면, 결국 공급자들 역시 현명해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문화와 구조를 실현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 향후 발전 방향 및 비전은?

“외국에는 다양한 식생활 교육 민간단체가 있다. 이들 단체는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다양한 먹거리 교육을 만들고 보급한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식생활 교육에 집중하는 단체가 거의 없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에서 가장 의미 있고 좋은 식생활 교육을 많이 만들고 보급하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 좋은 교육을 개발하고 그것을 많은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에게도 보급해, 음식 소비자의 변화를 유도하고 건강한 음식문화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새 클라이언트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이전에 몸담았던 영리 기업에서 마케팅 홍보 업무를 했던 경험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제안서를 만들고, 또 그것을 여러 기업에 제안하면서 새 사업을 만들어 나간다는 정신으로 극복해 오고 있다.”

푸드포체인지 팀원들이 해외 탐방차 출국 전에 인천공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푸드포체인지

▲ 푸드포체인지 팀원들이 해외 탐방차 출국 전에 인천공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푸드포체인지

- 한화생명의 씨커스 창업지원은 어떤 도움이 됐나?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조직원들과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동기부여를 해야 할 시점이 오게 마련이다. 그럴 때 더 잘하고 있는 사례를 직접 보면서 배우고,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실감하면 좋다. 씨커스를 통해 식생활 교육이 발전하고 활성화된 영국의 사례를 직접 탐방하며, 그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일하는 현지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영국 탐방에서 식생활 교육을 직접 현장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보고 배운 내용을 실제 사업에 반영해 우리의 좋은 교육을 새로 개발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가치를 느끼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가능했다. 또한 이를 통해 영국의 식생활 교육기관과 관계를 맺고 차후에 함께 할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계획도 세울 수 있었다.”

- 예비 청년 창업자에게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자신이 관심을 가진 사회문제와 그걸 해결할 방법이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할 뚝심도 필요하겠다. 창업이 쉬운 길은 아니지만 일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성취감을 느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른다. 할까 말까 고민만 하기보다는 일단 시도해보기를 권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루에 최소 3번 정도 하는 행위가 바로 먹는 것이다.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생리적인 의미 외에도,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먹거리의 선택은 마치 선거에서 하는 투표와 같다. 세상을 좌지우지할 소중한 한 표, 즉 먹거리 투표를 잘하려면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교육과 배움이 필요하며 식생활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먹거리 선택과 소비를 배운 현명한 소비자가 되면 식생활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다. 많은 후원과 응원을 기대한다.” 


볼런컬처 고다연 대표
“놀면서 봉사하는 새 문화 만든다”

“청춘은 놀아야 한다. 놀면서 봉사까지 할 수 있다면 보람있고 지속성 있는 사업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창업한 사회적기업이 볼런컬처다. 그래서 회사 이름이 볼런티어(volunteer, 봉사자)와 컬처(culture, 문화)를 합쳐 만들어졌다.

2014년 2월에 프로젝트 팀을 결성한 볼런컬처의 고다연 대표(29)는 “자원봉사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했고, 지역 및 기관에도 긍정의 힘이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믿음이 생겼다”며 “청년을 위한 새 봉사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고 대표와의 일문일답.

고다연 대표. 사진 = 안창현 기자

▲ 고다연 대표. 사진 = 안창현 기자

- 볼런컬처는 어떤 기업인가?

“청년들이 주체가 돼 ‘문화적 요소와 봉사를 결합한 새 방식의 봉사문화를 만들어 가보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지금은 씨커스 프로그램의 창업 준비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 팀으로 활동한다. 우리의 소셜 미션은 첫째로 2030 청년들이 봉사와 나눔에 재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것, 그리고 문화가 접목된 봉사나 나눔 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 사회적 가치 창출은 어떻게 하나?

“젊은이들을 위한 레저, 봉사 활동을 진행하면서 참가비를 받는다. 수익금 중 볼런컬처의 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독거노인 등에 기부되는 구조다. 이익이 목표가 아니라 지속운영이 목표이므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참가하고 즐기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성금을 내게 되는 건강한 구조다.  

문화는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활동의 집합체다. 문화의 범위를 넓히고 여러 가지 문화 콘텐츠들을 결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만의 색깔을 찾아갈 것이다.

‘목도리 뜨개 클래스’는 강원도 인제군의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목도리 봉사단을 모집했다. 뜨개질한 목도리를 갖고 여행지를 찾아가 여행을 하면서, 현지에 목도리를 기부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여행을 하면서 동시에 즐겁게 봉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도 이런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볼런컬처 팀원들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원브릭 단체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볼런컬처

▲ 볼런컬처 팀원들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원브릭 단체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볼런컬처

전체적인 사업은 현재까지는 모두 기획 단계다. 젊은 남녀가 맥주를 마시며 친교의 장을 갖는 ‘비어퐁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해 4월에 1차, 5월에 2차 행사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낸 참가비는 운영비를 제외하고는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했고 앞으로 독거노인 돕기에 기부할 계획이다. ‘나의 작은 행동이 사회적 임팩트를 만든다’는 게 행사의 모토다. 참가자를 모집하고 참가비에서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기부하며, 이를 참가자 전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자이언트 비어퐁 축제에는 청춘남녀들이 참여해 5포 세대를 주제로 여러 문제를 극복하는 행위나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2014년 12월에 실시한 봉사경매 파티에서는 참가자가 참가비 또는 물품을 내고 경매를 했다. 최다 봉사 시간을 제시한 사람에게 물품이 낙찰되는 시스템이다. 참가자들은 여가 시간을 재미있는 봉사 활동에 사용하려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서 경매 파티 후에도 지속적으로 봉사와 나눔이 이어지면서 보람이 크다는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재참여율이 높고 ‘볼런컬처는 믿고 등록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우리가 방향을 잘 잡아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사회적기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축제나 이벤트에 매력을 느끼고 스태프로 직접 참여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문화기획자를 꿈꿨고 대학에서도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했다. 졸업 뒤 이벤트, 프로모션, 국제회의 등을 전문으로 하는 BTL(Below The Line) 회사에 들어가 1년 반 정도 근무했다. 그러나 회사와 방향이 맞지 않아 사표를 내고 해외 봉사에 나섰다.

국내와 해외 봉사(필리핀 5개월)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회사 사직 뒤에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일원으로 2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봉사를 했다. 그러다가 그곳에서 기획자로서의 본능을 되살아났다. 문화축제를 직접 내 손으로 만들어 보자는 의욕에 행사를 기획했고 한국에서 오는 펀딩과 물품지원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1회성으로 끝나고 만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속성을 생각하다가 어렴풋이 알던 사회적기업 콘셉트에 눈을 돌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도 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코이카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각종 포럼이나 워크숍 등을 쫓아다니며 열공하다가 2014년 2월 씨커스를 만나면서 볼런컬처가 탄생했다.”

-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나?

“막연하게 ‘청년을 대상으로 봉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생각을 했는데,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나름 정리가 많이 됐다. 처음엔 뭐가 사회 문제인지, 청년들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이게 정말 사회 문제인가’라는 고민도 있었다. 2014년 8월 해외탐방을 떠나기 전까지 약 6개월간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씨커스의 멘토링과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줬다. 씨커스가 주최한 해외 탐방을 가기 전에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해외 탐방은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원브릭 등 봉사단체를 방문했다. CEO를 비롯해 매니저들과 인터뷰했는데, 미국 청년들 역시 사회적 문제를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지만 지속적 참여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실행에 옮기지 않았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는 소리를 그들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상태에 머물지 않았고, ‘부담 없이 참여하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큰 수확이었다.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온 것들을 한국에서 적절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볼런컬처 고다연 대표가 해외탐방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볼런컬처

▲ 볼런컬처 고다연 대표가 해외탐방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볼런컬처

- 예비 청년 창업자에게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창업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꼭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물론 기업이나 기관에 들어가서 조직원으로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할 수는 없다. 또한 창업을 하려면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 매일 매일이 도전이고 벼랑 끝을 걷는 듯한 도전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하려면 멘탈이 강해야 한다. 

또한 창업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요즘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창업지원금을 받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를 눈먼 돈이라 생각하지 말고 알뜰하게 잘 쓴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아울러 직원들의 동기부여에도 신경써야 하고, 비즈니스적으로 일을 잘 풀어내야 한다. 소셜 미션을 갖는 것과 이를 해결하는 일 사이의 갭이 적었으면 좋겠다.” 


한화 씨커스의 지원을 받으려면?
19세부터 39세 젊은이면 신청 가능

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삼포 세대’에 이어,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다는 ‘오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살인적인 취업난에 청년들의 마음이 멍들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뜻이 있는 청년들에 대한 창업 지원을 통해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또한 이제 막 창업한 사회적기업들이 중도탈락 하지 않고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씨커스의 청년 창업지원 사업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만 19~39세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대상으로 뽑히면 선배 멘토와 1대1 결연을 맺어준다. 이어 수차례에 걸쳐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예비 창업자들은 자신의 아이템을 구체화할 기회를 갖는다.

선배 멘토들이 강조하는 점은 좋은 사업계획이다. 계획을 잘 수립해 놓으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경영상 어려움과 오류를 줄일 수 있고, 실수를 줄이는 것은 사회적기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멘토들은 사업계획의 완성 때까지 저녁과 주말에 집중적으로 예비 창업자들의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수정하며, 조정하기를 반복한다. 또한 선배 CEO(최고경영자)들은 자본조성, 연합 마케팅, 판로 개척 등이 창업 시 가장 어려웠던 자신들의 경험을 반추하며, 자신들의 성공 경험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생명 홍보팀 서지훈 상무는 “가능성 있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면 청년 고용률을 높일 뿐 아니라, 이렇게 설립된 사회적기업들이 중도에 탈락하지 않도록 도우면 청년들의 사회적기업 성공사례를 늘려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 청년-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한다는 사회적 책임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커스 참여에 대한 구체적 안내는 씨커스 홈페이지 www.theseekers.asia 또는 전화 02-355-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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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 [Cover Story] 영국 런던 예술가들의 화려한 부활



  • 조선닷컴 인사이드  l  런던= 김경하 기자   l  2014. 9. 16              



    예술, 버려진 공간에 숨을 불어넣다

    런던 폐공장 단지, 400명 예술가 작업실로
    지역 공동체 위한 프로젝트 참여하면 
    일반 임대료보다 60% 저렴한 공간 제공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낡은 교회·학교 범죄율 낮추고 약물중독자 치료 돕기도



     (맨위에서부터 아래 좌·우, 맨끝 사진설명) ①SFSA의 스튜디오는 건축·회화·도예별로 아티스트 작업실이 나눠져 있어, 예술가간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했다. ②지난달 20일 찾은 ‘코트렐 하우스’앞에서 런던 탐방 일정을 함께했던 한국의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③아카바에 입주하려는 아티스트는 저렴한 임대료를 내는 대신,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④600명이 일하던 플라스틱 공장이 예술가를 위한 공간으로 바뀐 SFSA의 전경./김경하 기자


    서울 '홍대 앞'은 더 이상 예술가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값비싼 임대료를 감당 못하는 예술가들은 점점 홍대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영국의 수도 런던. 이곳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청년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와 함께 지난달 14일부터 10박 11일 동안 런던 탐방에 나섰다. 에이컴퍼니는 대중에게 신진 작가의 예술작품을 알려 구매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신진 작가들의 자립 기반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또한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의 한 주택을 임대해 갤러리 ‘미나리하우스’도 운영하고 있다. 미나리하우스는 갤러리 겸 게스트하우스(여행자 숙소)로 운영되며, 작업 공간이 필요한 신진 작가에게 6개월간 무상으로 레지던스를 빌려주고 있다. 특히 이번 탐방은 미아리하우스의 런던점 진출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것. 이 사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이 후원하고, ㈔씨즈가 주최한 '씨커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년들에게 국내외 사회적기업의 혁신 사례 탐방을 4년째 지원하고 있다.

    ◇런던의 예술가들, 플라스틱 공장을 접수하다

    서울 구로 공단 같았다. 런던 수도를 가로지르는 템스 강 남동쪽 해링턴 웨이(Harrington way)에 위치한 대규모 공장 단지는 끝이 안 보였다. 겉모습은 공장인데, 굴뚝 연기도 기계음도 없었다. 건물의 정체는 예술가 400여명의 작업실. 건축·회화·도예 등 같은 분야 예술작가들이 건물별로 입주해있고, 아트 카페, 프린트 스튜디오, 교육 공간, 갤러리 등도 있었다. 원래 600명이 일하던 플라스틱 제조 공장이었으나, 런던의 탈공업화 정책에 따라 중국으로 공장이 이전하면서 생긴 유휴 공간이 이렇게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15년 전, 예술·미디어·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골드스미스(Goldsmith) 대학교를 졸업한 예술가 7명이 이 공장 2층 한편에서 작업을 하면서 시작된 변화다.

    현재 이 건물을 운영하는 곳은 영국의 사회적기업 'SFSA(Second Floor Studios & Arts)'다. SFSA는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홍보에 필요한 인쇄물·도록 제작 등을 하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회사다. 입주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은 멤버십 비용으로 1년에 90파운드(약 15만원)를 내면, 일반 임대료보다 60%가량 저렴한 가격(평당 약 6만원)으로 공간을 제공받는다. 단, 조건이 있다. 반드시 지역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 매슈(Matthew) SFSA 디렉터는 "예술가들이 지역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지역 정부·정치인에게 설득했다"고 했다.

    매년 2회 열리는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 행사는 주요 활동이다. 스튜디오를 오픈해, 지역 주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가와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A5 사이즈의 실제 작품을 단돈 20파운드(약 3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시크릿 스코어 카드'를 도입, 300명이 참여해 1400파운드(약 235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금액의 80%는 런던 내 자선단체 4곳에 기부됐다. 매슈 디렉터는 "예술가들이 좋은 창작물을 만들고, 대중과 만날 기회를 가지다 보면 유명 작가로 데뷔할 기회도 생기게 된다"고 했다.

    ◇지역 문제 해결사 '민와일 스페이스', 비결은? 

    영국 런던은 마치 예술가들의 놀이터처럼, 담벼락과 지하철 역사, 공사 중인 가게 문에 '거리낙서'로 불리는 그래피티(Graffity) 작업이 많았다. 영국의 유명 거리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작품은 경매에서 최소 18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하지만 런던의 신진 작가들도 우리나라처럼 배고프긴 마찬가지다. 1년에 1만2000~1만5000파운드(약 2000만~2500만원)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작업실을 하나 마련하려면, 런던 중심가의 높은 물가에 떠밀려 남북으로 이동해야 하는 '철새' 신세다. 하지만 최근 예술가들은 '사회적 가치'를 담은 프로젝트를 통해 부활하고 있었다.

    이민자가 많이 몰린 런던 북서부의 브렌트구 웸블리(Wembley)는 15년 전만 해도 영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 지역이었다. 런던시는 웸블리를 재개발지역으로 지정했고, 2007년 유럽에서 가장 큰 웸블리 스타디움 콤플렉스(축구경기장·대규모 쇼핑센터)를 만들며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도시계획에 힘입어 범죄율 1위의 오명은 벗었지만, '이민자 통합'은 브렌트구의 주요 고민이다. 브렌트구 인구의 82%가 유색(Non-white) 영국인이다.

    브렌트구의 짐을 덜고 있는 것은 일종의 마을기업인 공동체 이익회사(Community Interest Company·CIC), '민와일 스페이스(Meanwhile Space)'다. 2009년 설립된 민와일 스페이스는 일종의 '공간 혁신' 프로젝트를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민간으로부터 공간을 빌린 후, 이를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일시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달 20일 찾은 '코트렐 하우스(Cottrell house)'가 대표적인 예다. 35년간 사용되지 않았던 자동차 전시장(car showroom)을 17개월 동안 빌려,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었다. 아티스트 3명이 작업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워크숍 공간, 개인 정액 회원을 위한 칸막이 사무실, 취약계층 여성이 일하는 식당(소셜키친)이 있고, 밖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탁구대가, 스튜디오 벽에는 예술가들의 창작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예술가들이 손을 대면, 공간의 가치는 높아진다. 마틴(Martin) 민와일 스페이스 디렉터는 "단기간이지만 예술가·대학생들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면서, 커뮤니티 문제도 해결하고, 공간의 효용성 또한 극대화된다"면서 "지난 30년간 팔리지 않던 코트렐 하우스도 매매되면서 아파트로 재개발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뿐 아니라 민와일 스페이스는 영국 왕립 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RCA) 건축학과와 협력, 대학생들이 웸블리 지역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커뮤니티 워크숍'도 진행한다. 리사이클링, 이동식 주차장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이는 브렌트구에 지역 개선 보고서로 제출된다.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민와일 스페이스는 또 다른 공간을 찾아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공간의 '진화', 대중과 아티스트의 '친화' 이룬다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작업하다 보니 시너지가 나고, 내 작품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도 얻을 수 있어 좋아요."

    비주얼 아티스트 모레이(Morey)씨가 15년째 '아카바(ACAVA·Association for Cultural Advancement through Visual Art)'의 한 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 작업을 하고 있는 이유다. 1983년 설립된 아카바는 비주얼 아트의 성장을 도우며 문화예술 교육 사업을 벌이는 비영리단체다. 설립자인 덩컨(Duncan)씨 역시 아티스트다. 덩컨씨는 "아티스트는 대부분 자신의 작업에 매몰돼 대중과 일정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만큼,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카바는 오래된 학교, 공장, 교회 등 비어 있는 공간을 찾아 지역 정부를 설득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냈다. 덕분에 기존 임대료의 30~40% 비용으로(월 40만~80만원)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긴 역사만큼, 입주자 선정 단계도 체계적이다. 아카바 스튜디오를 사용하고 싶은 예술가는 지원서에 자신이 관심을 갖는 사회 문제(보건·교육·소외계층 등)를 양식에 맞춰 기술해야 한다. 이 정보는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정부나 비영리기관 프로젝트와 매칭시켜, 예술가가 지역 사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National Health Service)와 20년 동안 협력하며, 예술가들이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신질환자·약물중독자들의 회복을 돕는 것이 대표적이다. 예술가들은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수입을 얻고, 그 대가로 공간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덩컨씨는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예술가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예술가와 지역사회 모두를 위해 지역 정부에서 공익적 공간 활용에 대한 정책적 차원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클릭시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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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I Reveiw 제34호] “반려동물 버리지 않는 세상, 함께 만들어요”


    HERI   l    2014. 9. 30



    메이휴 직원들은 매일 보호소의 개를 데리고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사람과 함께 산책하는 법을 알려주고 뛰노는 장면을 누리집에 올려 입양을 독려하기도 한다.


    이미지 클릭해서 원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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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보업계의 아름다운 동행] (14)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 열쇠를 찾다"


    파이낸셜뉴스   l    2014. 7   l   김현희 기자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사단법인 씨즈와 함께 '시커(SEEKER):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사회 문제에 대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찾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번에 선발된 청년 사회적기업 11팀은 지난 6월 13~14일 이틀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사단법인 씨즈와 함께 '시커(SEEKER):S 청년, 세계에서 길을 찾다'(이하 SEEKER: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커:S'는 사회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 아이디어를 찾는 청년들에게 해외탐방의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사업으로 2011년 시작된 이래 올해로 네번째 진행되고 있는 것. 

    청년실업과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때에 사회문제 해결과 경제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사회적기업이 주목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는 일은 고무적인 일이다. 

    따라서 '시커:S'는 국내 청년 사회적기업을 선정하여 해외의 혁신적 기업의 사례를 탐방하고 해외시장 조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경상북도 청송에서 농촌과 청년을 잇는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잇수다'로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 식생활 개선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푸드포체인지', 젊은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대중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미나리하우스를 운영하는 '에이컴퍼니', 청소년 진로교육의 혁신사례를 살펴볼 '브릿지' 등 총 11팀이 미국, 일본, 영국 등지로 각자가 가진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 떠난다. 

    11개 팀이 해외탐방을 끝내면 각 탐방 사례집을 제작하고 국내 지역을 순회하는 청년릴레이포럼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대중들과 함께 해외의 혁신사례를 나눌 예정이다. '시커:S'의 활동 내용은 사단법인 씨즈 홈페이지(www.theseeds.asia)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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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신문]제1525호 12면

    우리지역 전공, '로컬임팩트학' 개론

    2013.11.11

     


    금요일 늦은 밤, 서문의 어색하지 않은 창고에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바로 로컬임팩트학개론을 강의하러온 사회적 기업가들과, 그것을 수강하러 온 학생들이었다. 교수(?)님들과 학생들은 처음 만난 사이일텐데도 어색하지 않아보였다. 로컬임팩트학이란 지역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안 경제, 새로운 공동체를 모색하고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는 것이다. 춘천, 금산, 인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 대안적 문화공간을 꾸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수강해보았다.

     

     

    왼쪽부터 박은영 씨, 민지홍 씨, 조한솔 씨, 정윤호 씨

     

    로컬임팩트학 개론 Talk Talk Talk !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되던 로컬임팩트학 개론 2부는 토크 콘서트로 진행됐다. 참석자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집중력과 열정은 서문을 뜨겁게 달궜다. 예정된 강연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참 참석자들은 지친 기색 없이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더 만족스럽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열정은 우리를 조금 더 가깝게 했다.

     

    일상이 곧 여행이라는 생각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한 남학생은 박은영 대표에게 여행을 하면서 이루고픈 목적이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박 대표는 제 닉네임이 아멜리아인데, 사랑을 찾아 떠나는 어느 프랑스 영화 주인공 이름이에요. 저는 인생의 키워드를 사랑과 소통, 그리고 나눔으로 설정했어요.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이웃들과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어요. 저는 여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사랑을 받아요. 그런 것들을 영상 매체를 통해 소통하는 게 꿈이에요

     

    여자친구와 놀러온 윤동민(자연대 천문대기 09)씨는 현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대외활동도 하고 있고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정윤호 대표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제가 원하는 연극영화과에 갔지만, 제가 원했던 그 과의 분위기랑 달라서 휴학을 하고, 실무에 뛰어들어 제 단체를 만들었어요. 대학은 필요할 때 가야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저는 아직 일학년도 마치지지 못했죠. 요즘 대학생들이 안타까운 게 취업 때문에 마지막 학기 남기고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취업에 대한 고민을 왜 하는지, 돈을 벌려고 취업을 하는 건지 되게 걱정이 돼요. 사실은 내가 지금 무엇이 필요하고,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모르겠을 땐 그냥 무조건 해봐요! 해보면 언젠가는 답이 나와요민지홍 대표는 인도에서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후원을 받아 인도를 여행갈 기회가 있었어요. 그 곳에서 인터뷰를 한 인상깊은 사람이 있었어요. 원시적인 공동체 삶을 사는 그곳에서 한 인상깊은 사람을 만났어요. 그 사람은 그곳에서의 삶이 정말 행복하다고 하더라구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세포를 이용해서 내가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고. 그때 과연 내가 지금 살면서 그렇게까지 온 세포를 이용해서 산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들도 내 몸의 기운과 에너지를 쏟아서 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20대는 뭐든 다 해보고 뭐든 다 경험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20대는 얇고 넓게, 어떤 것들을 더 깊이 할 건지 알아보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벗어나 현재 남자친구를 둔 한 학생이 박은영 대표께 직접 물었다. “오랜 시간 연애를 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사귀신거에요?”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박은영 대표는 저는 옛날부터 여행 프로젝트들을 많이 하면서 사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제 남자친구한테도 평범한 데이트 보다는 좀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서로가 잘 맞아서 지금까지 같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건 같은 꿈을 꿀 수 있는가 라는 거에요. 내가 생각하는 이 가치관을 존중을 해주는가죠. 만약 상대방이 돈 버는걸 중요시하고 물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데 나는 이웃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걸 잘 조절해서 합치는 것도 능력이에요. 저는 서로를 만나면서, 상대방이 나를 통해서 좀 더 빛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사실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더 성장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만약 지금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면 일반적인 데이트 말고 서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도시 여행자 카페 대표 박은영 씨

    지금 도시 여행자라는 이름으로 여행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는 연인 사이에요. 저희 둘은 대학교 때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데 그때부터 여행을 시작했죠. 여행은 꼭 배낭을 메고 멀리 떠나는 어떤 행위만이 아니라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지 고민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고 생각해요. 간단하게 말해서 제가 가진 여행의 개념은 삶 전체가 되죠. 그 뜻에 맞게 <장터유람기>라는 나눔 여행을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만 행복한 여행이 아니라 이웃들과 더불어 나누는 여행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별의 별꼴 협동조합 대표 민지홍 씨

    저는 현재 별의 별꼴대표를 맡고 있어요. 이 공간은 청년들의 자급과 자치를 실현하는 것을 도와주며 각자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곳이죠. 나의 대학 시절은 학업에 관심이 있기보다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여행을 떠나기 바빴어요. 2008KOICA 캄보디아 자원봉사활동을 계기로 젊고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리라 마음을 먹었어요. 주변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되고 싶어 대안학교 교사가 되었죠. 그래서 금산 간디학교 대안학교 교사 과정을 밟았었요. 2011년에 자립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뛰어들었고 2013년부터 협동조합의 형태로 금산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어요.

     

    인천 청년들을 위한 공연문화사업단 제이컴퍼니 대표 정윤호 씨

    문화예술 힘들지 않아? 먹고 살고 있어? 돈은 버느냐? 라는 질문들을 가장 많이 듣죠. 그러면 전 너는 지금 하고 싶은 일 못 하면서 월급쟁이로 사는 거 재밌어?’라고 물어보죠. 지금의 제이컴퍼니는 2006년 단체에서 시작되었어요. 당시 제 꿈은 연극배우였고, 연습 공간을 찾아 청소년 회관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선생님을 만나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되죠. 스무 살 20만 원을 가지고 처음 사업을 시작했어요. 무보증 월세 아파트 상가에 방황하는 청소년을 모아 자리를 제공한 것이 연극 단체로 발전했죠. 7개월간 준비한 연극을 올렸어요. 티켓비 3천 원으로 3백만 원을 벌었어요. 욕심을 조금 부려서 사업을 하다 보니까 처음 14명으로 시작했다가 100명까지 팀원이 늘었죠. 그때 불화와 의심으로 인해 팀원이 다 흩어지고 처음 멤버 8명이 남아 눈물을 흘리며 처음 다짐했던 우리의 약속을 되새겼죠. 그때 그만둘까 생각하다 남자의 눈물에 무너져내려 지금까지 꿈꾸는 CEO라는 닉네임으로 다양한 형태로 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 방네 대표 조한솔 씨

    강원도 춘천에서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어쩌면 다른 분들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사업적인 영역일지 몰라요. 춘천 기반으로 춘천 여행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하는 여행은 공정여행이에요. 여행을 할 때 호텔, 펜션 아니고 농촌민박이라던지 지역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시설을 이용하죠. 또 대형할인점보다는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산다든지 관광지 위주보다는 춘천이라는 곳이 어떠한 곳인지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여행하고 있어요. 앞으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구상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진 기자/pj12@knu.ac.kr

    황윤조 기자/hyj12@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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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취업·창업하려면 서울로? 지역에도 길이 열려있다

    2013.11.18

     

    청년혁신포럼 `청년,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말하다'가 지난 15일 오후 춘천시 효자동의 한 커피숍에서 열렸다.

     

    춘천서 `청년, 지역' 포럼 열려

     

    전국 기업가·대학생 열띤 토론

     

    지난 15일 오후 춘천시 효자동의 한 커피숍에는 60여명의 청년들이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여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이 토론에는 춘천·창원·금산 등 각 지역에서 변화를 이끌어 온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이 중심에 섰다. 특히 충남 금산의 한 폐교에서 자립공동체인 `별에별꼴'을 운영하는 민지홍(·29) 대표는 함께 토론하는 청년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학교 교사를 꿈꿨던 민 대표는 대안학교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결국 올해 2월에 대안학교 학생 3명 등과 함께 폐교를 얻어 `별에별꼴'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창업했다.

     

    `별에별꼴'은 이곳에서 대안캠프를 열어 외부인들을 유치하는데다 농사를 짓고 수확물은 지역 장터에 내다 파는 등 주민들과 서로 호흡하며 희망을 잃어가는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은경 펀빌리지 대표와 이태성 콘삭스 대표 등 다른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도 각 테이블서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평소 궁금해했던 질문에 답변하고 고민을 들어줬다.

     

    이처럼 침체된 지역에서 미래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청년혁신포럼 `청년,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말하다'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취업준비생인 최혜진(·한림대 4)씨는 그동안 대기업 등 갖춰진 자리에만 취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지역에 남아서 열정을 갖고 자신이 하고 싶은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청년 기업가들을 보고 취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한솔 동네방네 대표는 “20대의 많은 청년이 취업을 위해 타 지역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침체된 지역을 위해 변화를 이끌어가는 청년 기업가와 일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원문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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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더 나은 미래]"문화를 만들면 세상도 달라진다...헬싱키에서 느꼈죠"

     

    2013.10.22

     

    선진국에서 배우는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청소년 공연사업단 제이컴퍼니 사회적기업 혁신 탐방 돕는 씨커스 지원해 핀란드 등 견학

    50년간 제조공장이던 건물은 청소년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문화예술센터로 정부가 지원

    그래피티 아트·악기 연주 등 전문 아티스트가 직접 교육

    버려져 있던 공장 지대도 갤러리·카페로 환골탈태

    "청소년 우범지대인 폐공간 예술공간 만들 아이디어 얻어"

     

     

    101, 청소년 공연문화사업단 '제이컴퍼니(J.Company)'의 꿈을 찾는 도전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됐다. 2006년 청소년 공연단체로 출발한 제이컴퍼니는 인천 지역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연극·축제·콘서트 등을 기획하고, 문화예술 직업학교·진로 상담·청소년 동아리를 인큐베이팅하는 단체다. "한국의 청년과 청소년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함께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선진 사례를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정윤호(27) 제이컴퍼니 대표가 '씨커스(SEEKER:S)'에 지원한 동기를 설명했다. '씨커스'는 사단법인 씨즈가 진로 고민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청년들에게 국내외 사회적기업의 혁신 사례 탐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이 후원하고 있다. 제이컴퍼니는 1011일 동안 핀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등 선진국의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배우고 돌아왔다.

     

     

    1 버려진 공장 지대였던 핀란드 칼라사타마(Kalasatama) 지역에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은 2008년 이후 젊은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제이컴퍼니가 그래피티 아트로 꾸며진 벽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 언론사 지면에 게재된 하피센터 청소년들의 기사가 진열돼있다.

    3 하피센터 외부 전경

     

     

    헬싱키 청소년들의 꿈이 자라는 문화 아지트, '하피센터'

     

    3500평에 달하는 건물은 늦은 저녁까지 청소년들의 발길로 들썩였다.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이 빚어낸 리듬을 따라 2층 복도에 들어섰다. 빨간 벽에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반이 진열돼있었다. "하피센터(Happi Center)에서 음악을 시작한 학생이에요. 당시 학교 부적응 문제로 센터에 오게 됐는데, 지금은 핀란드 최고의 인기 가수가 됐죠." 하피센터 총 디렉터인 토미(Tommi)씨가 미카엘 가브리엘(Mikael Gabriel)1집 앨범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피센터는 2009년 설립된 핀란드 최고 규모의 청소년 문화예술센터다. 50년간 제조 공장이었던 건물은 최첨단 녹음·영상 촬영 장비, 극장 및 공연장까지 갖춘 청소년 센터로 탈바꿈했다. 헬싱키 문화교육부와 유럽연합(EU)이 핀란드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약 15억원을 지원한 덕분이었다. 13~29세 청소년이라면 하피센터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노래, 악기 연주, ·편곡, 녹음, 엔지니어링, 연극, 그래피티 아트(Grafity Art·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까지 전문 아티스트들이 직접 교육한다. 비용은 전부 무료다. 하루에 1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이곳에 모여드는 이유다. 토미씨는 "유니버설 등 유명 음반사, 기획사 관계자들이 소질 있는 청소년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하피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면서 "가브리엘뿐만 아니라 하피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 상당수가 현재 전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피센터에서는 연령별 진로 체험 워크숍, 문화 축제, 힙합 공연, 유명인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모두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 진행한다. 매년 임명되는 청소년소위원회는 정부 관계자·정치인·비영리단체 실무자 등과 함께 하피센터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청소년 문화예술 매거진도 출판하고 있다. 토미씨는 "매년 운영비로만 26억원이 필요한데, 정부·재단·청소년 단체·도서관 등이 핀란드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을 살리는 문화예술의 힘청년의 고민에서 시작된다

     

    "인천 제물포 시장에 공터가 하나 있어요. 언젠가부터 중고등학생들이 밤마다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패싸움을 하는 장소가 돼버렸습니다. 청소년 우범 지대가 돼버린 폐공간을 청소년들이 숨쉬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씨커스 해외 탐방을 지원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헬싱키 시내에서 1시간 떨어진 칼라사타마(Kalasatama) 지역을 둘러보던 정윤호 대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칼라사타마 지역은 핀란드 주민들에게 외면받는 땅이었다. 1994년 천연가스 생산이 중단된 이후로 버려진 공장들이 흉물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2008년 이후 젊은이들의 발길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건축가, 사진작가, 화가 등 핀란드 아티스트들 덕분이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공장 지대로 들어오는 기둥과 벽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렸다. 건축가들은 버려진 컨테이너 내부를 개조해 카페를 운영했고, 도시 농부들은 부둣가 주변에 텃밭을 가꿨다. 핀란드 주민들은 '디자인 명소'로 자리 잡은 칼라사타마 지역에 거주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제이컴퍼니 역시 오래전부터 폐공간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높았다. 정 대표는 199950여명의 청소년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인현동 화재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공연단체를 만들었다. 인천 청소년들의 트라우마를 문화예술로 치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이컴퍼니의 첫 공연도 인현동 화재의 불씨가 됐던 지하 소극장에서 열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2007년 말부터 1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제이컴퍼니로 몰려들었다. 제이컴퍼니의 멘토링 및 컨설팅을 받고 함께 공연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정 대표는 "11월엔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제이컴퍼니가 다녀온 해외 탐방 사례를 공유하는 축제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씨즈는 씨커스에 선정된 단체들이 지역을 돌면서 해외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로컬 임팩트(Local Impact)'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캠프를 통해 청년 사회적기업 등 단체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최예지 씨즈 청년지원팀 매니저는 "씨커스 프로그램이 한국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청년 혁신가들에게 더욱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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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화가 시부야… 꿀벌과의 달콤한 동거

    ㆍ일본 ‘시부야328’의 도심 양봉 프로젝트… 인간·환경·상권의 공생이 주는 꿀맛

    2013.8.23


    “윙~ 윙~ 윙~” 

    지구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곤충으로 불리는 꿀벌들은 나무와 꽃을 바삐 옮겨다녔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 날씨였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 시부야 사쿠라가오카(벚꽃의 언덕) 길의 한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국내 청년 사회적기업 ‘비틀에코’ 사람들이 동행했다. ‘시부야’ 하면 흔히 떠올리는 스크램블 교차로가 2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복잡한 도심이지만, 이 옥상은 주변 건물들과 분위기가 달랐다. 지역시민들이 모여 만든 단체 ‘시부야328’이 양봉사업을 하는 터였다.

    6층 건물의 옥상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자 수십마리의 꿀벌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바닥에 놓인 노란색 벌통 주변으로는 경계벌들이 늘어서 여왕벌이 있는 집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낯선 사람의 향기를 맡아서인지 꿀벌들은 평소보다 예민해졌다고 한다. 그래도 사납게 달려들지는 않았다. 200여㎡(60여평)의 옥상 곳곳에는 레몬나무, 연꽃, 라벤더, 포도나무들이 있었다. 이 식물들은 벌이 꽃에서 꿀을 얻는 밀원이 되고 있다.

     

    ▶시부야 사쿠라가오카 길의 한 건물 옥상에 노란색 벌통들이 놓여 있다.

    벌통에서 막 꺼낸 진갈색의 벌집에 벌들이 빽빽히 모여 있다.

     

    ■ 8년전 도시 열섬현상 고민에서 시작한 양봉 프로젝트

    사토 마사루 시부야328 대표(52)는 창고에 들어가 흰 가운과 망사 모자로 온몸을 무장하고 나왔다. 일주일에 2차례 이상 옥상에 올라와 벌통을 확인한다고 한다. 그가 연기를 피우고 벌통의 뚜껑을 조심스레 들어올리자 진갈색 꿀을 머금은 벌집의 모습이 드러났다. 옥상에는 벌통이 5개 있었다. 벌통 1개당 4만마리가 들어있으니 20만마리의 꿀벌이 사는 셈이다. 농촌에서는 적어도 8만마리의 벌들을 한 벌통에 키우지만 도심 양봉 환경을 고려하면 4만마리가 적당하다는 계산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나온 꿀은 빵과 푸딩의 재료로 활용되고 밀랍으로는 양초를 만든다. 주변에도 양봉을 하는 건물들이 많다고 한다.

    시부야328의 양봉 프로젝트는 2006년 시작돼 올해로 8년째다. 사쿠라가오카 길의 아파트에 살고 있던 사토 마사루는 시부야의 열섬현상을 심각하게 느꼈다. 더운 날씨에 작은 에어컨을 샀다가 점점 더 더워지자 큰 에어컨으로 바꾸는 식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마을에선 벌이 사라졌다. 일본 전체가 그랬다. 벌집군집붕괴현상(CCD), 농약,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국에서 들여온 값싼 꿀이 일본에 유통되면서 일본 양봉업자 수도 계속 줄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사토 마사루가 시부야에서도 양봉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앞서 양봉을 진행하고 있는 도쿄의 긴자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길가에는 벚나무를 심고, 건물 옥상에서 양봉을 하는 그림이었다.

     

    ▶사토 마사루 대표가 벌집을 꺼내 보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시부야의 상인회장과 지역주민 30여명이 적극 동참했다. 이름은 시부야328로 지었다. 3(미쯔)은 꿀이라는 뜻도 함께 지니고, 2는 사람 인(人)의 획수, 8(하찌)는 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꿀이 나오는 꽃과 벌을 인간이 엮어주자는 뜻이다. 

    사토 대표는 “자연을 도심속에 확산시켜 열섬현상을 막고 인간도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태양을 받고 자라는 꽃, 그 꽃을 먹는 벌, 벌이 만드는 꿀, 그 꿀을 먹는 사람까지 자연은 연결돼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양봉사업은 정부 지원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 도쿄도와 협의해 벚나무 등 밀원이 될 가로수부터 심어

    이들은 먼저 사쿠라가오카 길의 가로수를 정비했다. 소나무·은행나무같이 한국의 길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수는 벌이 꿀을 채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쿄도의 환경건설위원회는 도심 양봉을 위해 시부야에 밀원이 될 수 있는 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 사쿠라가오카 길에는 36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졌다. 나무마다 달려 있는 쪽지들에 눈이 갔다. 쪽지에는 2010년 심을 당시 1m 정도였던 벚나무가 1년마다 얼마나 자랐는지 측정한 기록이 적혀 있고, 나무를 심은 시민 사진이 함께 들어 있었다. 사토 대표는 “벌이 벚꽃에서 꿀을 취하고 난 뒤 버찌가 남으면 그걸 새가 먹는다. 인간과 벌, 새까지 공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부야328은 이 벚나무 가로수를 인근 다이칸야마와 에비스 지역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사쿠라가오카 길에서는 매년 봄 벚꽃축제가 열리고 ‘328’의 숫자에 어울리는 3월28일에는 꿀을 채취하는 특별 이벤트가 열린다.

    양봉은 처음 시작할 때 지역주민들에게 비밀에 부쳤다. 벌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양봉한다고 알려봤자 좋을 게 없을 듯해서였다. 처음 꿀을 채취해 주민들에게 주면서 양봉한다고 밝히는 자리에서 걱정과 달리 주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건물 주인들도 양봉을 계속 허락해줬다. 양봉을 시작한 뒤 벌에게 쏘인 주민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자연스레 벌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도 해소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옥상에 학생들이 견학오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시부야의 양봉사업에는 몇 가지 내려오는 룰이 있다. 설탕을 주지 않고, 벌의 수를 너무 많이 늘려 벌들에게 영역 간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깊은 맛이 나오도록 아침에 해가 뜨자마자 꿀을 채취하는 것이다. 시부야328에서 이렇게 생산된 꿀의 가격은 35g에 1만2000원(1050엔)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꿀보다 훨씬 비싸다.

     

    ▶사토 마사루 대표가 시부야328에서 생산한 꿀을 소개하고 있다.

     

    ■ 인근 카페에 생산 꿀 판매… 지역 상점과 협력 시너지

    시부야328은 지역 상점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도 일으키고 있다. 사쿠라가오카 길에 있는 벨 마레 카페에서는 시부야328이 생산한 꿀이 들어간 제품을 팔고 있다. 기즈 요시유키 벨 마레 카페 2호점 사장(39)은 “카페의 간판 메뉴인 호박 푸딩에 캐러멜 시럽을 뿌렸었다”며 “손님 한 명이 캐러멜 대신 꿀을 뿌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사토 대표로부터 친환경 꿀을 공급받아 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꿀에 의해 푸딩의 맛이 죽어버리면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꿀을 넣어야 맛있을지 손님들이 수차례 시식을 하도록 해본 뒤에 지금의 꿀호박 푸딩이 나왔다”며 “손님들이 ‘시부야에서 나온 꿀이 맞냐’고 물어볼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벨 마레 카페 2호점에서는 꿀을 이용한 다른 메뉴도 개발 중이다. 기즈 사장은 “아직 시부야 시민들이 모두 양봉 프로젝트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객들에게 시부야의 사람들은 자연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카페에 와서 꿀 제품을 먹어본 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부야328과 유사한 형태의 양봉사업은 일본의 여러 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2006년부터 양봉을 시작한 긴자프로젝트는 금세 유명세를 타 “꿀벌을 살리자”는 오페라와 연극도 나왔다. 긴자에서 생산된 벌꿀을 파는 전문판매점이 따로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재 시부야의 고쿠렌 대학이나 농림수산성에서는 양봉프로젝트를 교육·홍보하고 있고, 고쿠렌 대학의 꿀벌연구소는 1년에 2~3차례 포럼도 열고 있다.

     

    ▶일본 도쿄의 시부야를 찾은 청년 사회적기업 ‘비틀에코’ 한이곤 대표(왼쪽)와 직원들이 시부야328 티셔츠를 몸에 대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도심 양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비틀에코는 강원 춘천에서 도심 양봉과 옥상정원 사업을 축으로 한 ‘달짝지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서울에서도 지난해 서울시청 옥상에서 양봉이 시작됐고, 올해 7곳으로 늘어났다.

    도심 양봉이 환경 보호에도 과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에는 아직 물음표가 달려 있다. 사토 대표는 “결론적으로 도심 양봉을 해서 생태계가 복원된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마리의 꿀벌이 30일간 바짝 일해야 티스푼 하나 분량의 꿀이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이 꿀을 먹으면서 꿀벌이 엄청나게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알고, 한 번 정도 생태계를 생각해보고, 그 다음에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장 우선할 것은 벌꿀의 가치를 알자는 것이죠.” 양봉과 생태를 그렇게 연결지은 사토 대표의 시선은 연꽃에 붙어 있는 한 마리의 벌을 향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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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경제,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청년 창업 22000만원 지원예비기업 맨투맨멘토링

    2, 대기업·사회적기업 상생 현장 - <12> 한화생명-씨즈

     게재 일자 : 2013년 05월 06일(月)

     

    유다원(오른쪽 세 번째), 김지영(네 번째)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 대표가 김영석(두 번째) 사단법인 씨즈 사무국장, 최규석(첫 번째) 한화생명 기업문화팀장과 사회적 기업 창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곽성기자tray92@munhwa.com

     

    공동체를 지향하는 모 마을 축제에 갔더니 재미있는 행사 내용과 사진 등이 담긴 플래카드를 축제 후에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추억도 되고 주최 측에는 수익도 되는 아이디어라고 볼 수 있지요.” “올해는 주민 참여를 더 유도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까 해요.”

    지난 4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2동에 자리한 카페 숙영원’. 자그마한 규모의 카페지만 이 마을의 사랑방이자 동네의 문화 허브(중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벽면에는 주민 자녀들이 직접 그린 친구의 초상화와 자화상이 앙증맞게 붙어 있다.

    이곳을 찾아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눈 이들은 한화생명과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씨즈관계자, 그리고 카페의 주인이자 문화예술단체인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의 공동대표들이다. 올해 가을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가 소규모 협동조합 성격의 사회적 기업으로 태어나는 데 멘토역할을 하기 위해 얼굴을 맞댄 것이다.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의 유다원(·33), 김지영(·32) 대표는 원래 목2동 출신은 아니다. 카페 겸 공공미술활동 작업공간으로 이곳에서 숙영원을 운영하다가 마을 주민들과 친해졌는데 동네에 즐길거리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2011년에 소규모 마을축제인 모기동 궁여지책, 동네에서 뭐라도 하자를 선보였다. 모기동은 목2동을 발음대로 해 붙인 애칭이다.

    유 대표는 예상을 깨고 매우 많은 주민들이 와서 즐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잠재돼 있던 문화욕구가 높다는 점을 알게 됐고 지난해에는 모기동 일장추()이란 2회 축제를 열었는데 이 또한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숨겨 있던 동력을 토대로 20여 명의 주민들과 마을에 문화예술협동조합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2동은 주변의 목동신시가지와는 달리 작은 빌라가 밀집한,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이지만 3040년을 거주한 토박이와 젊은 외지인 출신들이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정감이 남아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결과, 공동육아에 대한 관심과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점을 파악했다. 김영석(42) 씨즈 사무국장은 아이, 자녀에 대한 고민 속에 곧 답이 있는데 자칫 휘발성으로 그냥 날려 버릴 게 아니라 의견을 모으면 지역을 새롭게 바꿀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는 곧 한화생명의 지원을 받아 독일의 문화예술인협동조합이자 예술인 자립공동체로 벤치마킹 대상인 우파파브릭을 탐방해 사전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 모기동 자급자족 문화발전소를 설립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2동 로컬컬처이자 문화예술협동조합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지역 네트워크 조직 활성화는 물론 마을축제, 협동조합 스터디, 인문학 강의, 아마추어 수공예 작가들의 활동공간 제공, 점심밥상 판매, 자급자족 형식의 미니마켓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가 마을 공동체를 엮는 씨줄과 날줄의 작지만 큰 꿈을 펼 수 있게 된 것은 한화생명 덕분이다. 한화생명은 410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손잡고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청년들을 위해 청년창업 지원사업인 씨커스(SEEKERS)’를 출범시켰다.

    씨커스는 선배 창업가의 노하우와 어려움을 공유하고 성공 창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 한화생명이 사단법인 씨즈와 함께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를 포함해 12개 예비사회적 기업, 31명의 창업가가 뽑혔다. 선정된 창업준비생들에게는 11 멘토링을 통해 지속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사업계획서에 대해서는 선배 창업가들의 멘토링, 철저한 검수 과정과 해외 우수사례 견학을 토대로 정교하게 다듬은 후 올가을쯤 창업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견인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이를 위해 22000만 원을 지원한다.

    최규석(44) 한화생명 기업문화팀장은 사업 첫해이지만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면서 창업 후 1, 2년간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3, 4년 후 자리를 잡아서 후배 창업기업가들에게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전수해 주면 자연스럽게 창업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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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내라 Y]"창업지원사업 씨커스가 해외견학비 900만원 지원"

    기사입력 2013.04.16 15:05 최종수정 2013.04.16 15:09

     

    정윤호 제이컴퍼니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버려진 공간을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해 청소년 탈선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16일 만난 정윤호 제이컴퍼니 대표는 사회적 기업인 제이컴퍼니를 창업했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신생업체인 이 회사에는 사장과 함께 창업한 사람이 총 2명이다. 전직원이 3명이 전부인 이 작은 업체는 해외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다음 달 일본으로 출국한다.

    신생 벤처가 인당 300만원의 비용이 드는 해외 견문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한화생명에서 제공하는 멘토링 사업 덕분이다. 정 대표는 한화생명이 사단법인 씨즈와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청년창업 지원사업 SEEKER:S(씨커스)'의 수혜자로 선정됐다.

    정 대표는 "씨커스의 지원으로 창업 선배들의 멘토링은 물론 올 여름 일본의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을 견학을 가게 됐다"며 "현장 컨설팅을 통해 최종 사업계획서를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해외 벤치마킹으로 인당 3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한화생명이 운영하는 씨커스는 선배 창업가의 노하우와 어려움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1:1 멘토링 제도를 통한 컨설팅이 특히 인기가 높다. 정 대표는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분야에 대한 도움을 받게 됐다"며 "멘토링을 통해 자본 조성과 마케팅, 판로개척 등을 해결하기 위한 선배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까지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씨커스는 2박 3일 워크샵도 운영한다. 정 대표는 "대학생과 주민들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지연 체화당 대표와 지역 소상인들을 위한 소셜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는 홍주선 조각보 대표, 춘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조한솔 동네방네 트레블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선 교육 프로그램을 들었다"며 "선배들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실패를 줄이는 노하우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사회적기업 창업준비생들은 사업계획을 선배의 멘토링과 전문가의 검수,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공부하고, 총 3600만원 씨앗기금을 지원받는다. 올 한해 씨커스 사업은 31명의 창업을 지원하게 된다. 정 대표는 "막연하기만 했던 창업의 꿈이 씨커스를 만난 후 구체화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소개만 시켜주고 '너네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지만 씨커스는 협업과 실행 단계까지 원스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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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 청년창업 지원사업 씨커스발대식

     

    2013-04-11 09:42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한화생명은 11일 서울 여의도 소재 63빌딩 본사에서 사단법인 씨즈와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청년창업 지원사업 씨커스(SEEKER:S)’의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씨커스는 선배 창업가의 노하우와 어려움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뜻하며, 1:1 멘토링 제도를 통해 지속적인 컨설팅도 제공한다.

    사회적기업 창업준비생들은 사업계획을 선배의 멘토링과 전문가의 검수,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을 토대로 정교하게 수립하고, 3,600만원 씨앗기금을 지원받아 올해 안에 창업하게 된다. 올해 씨커스 사업은 31명의 창업을 지원하며, 지원 공모에서 180여명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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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신문 2012년 9월 25일 

    한겨레경제연구소 섹션지 HERI Review 10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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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기업 혁신모델 탐방단 ‘2012 시커스’ 지역별 대표 활동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명상, 오석원, 박성익, 허미호, 나태엽.

    [HERI Focus]

    “경제위기 상황 실감…자신감·아이디어 얻었어요” 

    간담회 참석자

    신포살롱팀 유명상(문화협동조합, 이탈리아 볼로냐) 아울러팀 박성익(커뮤니티비즈니스, 일본 도쿄·요코하마) 원타임팀 오석원·나태엽(공정여행, 캄보디아 반테이 츠마르) 위누팀 허미호(문화예술, 미국 뉴욕)

    한겨레경제연구소는 9월7일 사회적기업 혁신모델 탐방단 ‘2012 시커스’의 지역별 대표활동가를 모아 탐방지역의 사회혁신이 이뤄지는 모습과 배울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는 사단법인 씨즈의 서초창의센터 회의실에서 1시간 반가량 이뤄졌다.

    사회 탐방지역의 경제상황과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현황은 어떠했는지?



    협동조합 도시 볼로냐도 도둑 기승

    유명상 유럽이 경제위기라고 말하는데 몸소 체험하고 왔다. 호텔방에 도둑이 들었다. 우리가 간 볼로냐는 협동조합의 도시여서 연대의식이 강한 곳인데 요즘은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히피, 부랑자도 많이 봤다.

    경제위기에 대해 볼로냐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협력 정신으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경제위기가 와도 볼로냐의 협동조합은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박성익 일본은 경제위기에 따른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300만명 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와 같이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문제를 민간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일본 사회적기업계는 민간이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오석원 캄보디아 내 공정여행은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안정적으로 정착된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은 초기 단계이다. 정부의 지원활동은 별로 보이지 않았고, 공정여행사들이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

    허미호 뉴욕 경제도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파슨스 등 예술 대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 유명한 디자인회사에서도 급여를 못 주는 상황이라고 한다. 예술에 대한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역으로 민간의 활동이 많아진 느낌을 받았다. 상업적인 예술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와 연계해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예술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정여행, 값 비싸도 만족도 높아

    사회 인상적이었던 사회혁신의 모습은 어떤 점이었고 우리 사회에 시사점은?

    나태엽 공정여행 이용자들의 여행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현지 주민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밥을 해 먹는다든지 소통의 시간이 많아 좋아했다. 우리가 하려는 일도 한국어를 할 수 있는 현지 가이드가 공정여행사를 창업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면 현지인을 위한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정여행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

    박성익 일본의 사회적기업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해서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년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 ‘소다테아게넷’은 지자체와 연계도 잘 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일본은 사회적기업 생태계에 관심이 많고, 네트워크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요코하마에서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서 이야기한다. 대학과 지역의 교류도 활발했다. 공동체 기반 네트워크 교육기관인 시부야대학의 사례를 보면 전국 9개 대학이 연계되어 있다. 사회적기업들이 일반기업과 정부와도 파트너로서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예술 체험할 수 있는 카페 인상적

    허미호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의 예술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낮다. 예술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카페에서 예술을 바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는데, 20~30대가 거기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술가들이 고립되어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예술에 관한 정책, 생산하는 사람, 소개하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유명상 볼로냐에 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겪어 보았는데, 어딜 가더라도 결론은 똑같았다.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협동조합에 대한 정신은 같았다. 학교에서 협동조합 정신을 배우고, 사회에 나와서는 협동조합에서 일하면서 협력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우리 사회도 경쟁과 대립의 문화,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협동의 문화를 가지는 프레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큰 생태계 보니 새 플랫폼 믿음 생겨

    사회 시커스 탐방 활동을 통해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오석원 공정여행에 대한 현지인의 교육을 더욱 활성화해야 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는 활동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사회적기업계 전체의 성장이 함께 했으면 한다.

    유명상 인천지역 청년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자는 것이 원래 목표였는데, 볼로냐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서 뭐부터 시작할까 막막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시커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팀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맺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느꼈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아직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하지만 큰 생태계를 보고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 간의 연대를 더욱 활발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허미호 자신감을 얻었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미술에 관련된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반응이 시큰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뉴욕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실제로 학생들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뉴욕지사 설립을 위한 서류를 만들고 왔다. 기대하지 못했던 수확이었다.

    사회·정리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부소장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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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신문 2012년 9월 25일자

    한겨레경제연구소 섹션지 HERI Review 10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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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시커스’ 해외 사회혁신 현장 보고

    사회적기업 혁신모델 탐방단 ‘2012 시커스’가 외국 사회혁신 사례를 살펴보고 돌아왔다. 모두 12개팀 35명의 청년들이 참가해 아시아, 유럽, 미국 등 6개국 50여곳의 사회적기업, 엔지오(NGO) 등의 사업현장을 탐방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협동조합, 공정여행, 문화예술 네 분야 탐방단이 꼽은 대표적인 사회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이 탐방은 사단법인 씨즈가 주관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교보생명이 후원했다.


    지역밀착 공공정보포털 일본 ‘마이프레’

    자전거로 돌 수 있는 동네 소식 마이프레

    정보기술(IT) 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도쿄, 대학을 졸업해 첫 직장을 얻은 한 청년은 월급을 받아 어머니에게 컴퓨터를 선물했다. ‘무엇이든 안방에서 살 수 있다’던 인터넷이었지만, 정작 어머니가 찾던 동네 세탁소는 검색되지 않았다. 대대로 내려온 우동집, 카레집도 없었다. 즉석만남을 주선하는 성인사이트는 번성했지만, 지역에 밀착한 공공정보는 부족했다. 지금의 지역포털 ‘마이프레’를 만든 이시이 다케하루 대표의 창업 동기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 ‘마이프레’(My Place, My Pleasure)는 지역 상점의 점포주들이 직접 내용을 기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매월 요금을 내고 오늘의 메뉴, 가게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화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올해 여름까지 전국 1만571개 점포, 지바 후나바시에는 400여 점포가 등록한 상태다. 이즈모 같은 시골의 가게가 소개되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게 된 사례도 있다. 점포주가 정보를 올리면 회사에서는 직접 취재해서 내용을 확인해 게재한다.

    직원 수는 30여명. 하지만 전국에 28개 사업 파트너, 100여명이 마이프레를 함께 만들어간다. 인쇄, 정보기술, 미디어 회사 등 지역활성화 취지에 공감하는 회사들에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제공하고 해당 지역의 ‘마이프레’를 맡기는 방식이다.

    지자체도 협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 “전례가 없다”는 문전박대를 받으며 수백곳을 돌아야 했지만, 창업 6년차에 가와사키시와 처음으로 협력의 기회가 싹튼 이후, 지금은 지자체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연락이 곧잘 온다.

    마이프레의 안내대로 옛 상점가를 걷다 보면 130년 4대째에 접어드는 ‘가와모리상점’을 만난다. 가와모리 부부는 “10년 전 컴퓨터를 쓰지 못하는 우리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며 진심으로 설득했다”고 회상한다. 추천제품을 올리면, 주문을 하는 손님이 생겼다. “백화점에서 팔지 않는 제품,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대대로 판답니다”라는 푸근한 자랑이다. 조각보팀



    문화협동조합 이탈리아 ‘볼리 그룹’

    이탈리아의 문화협동조합 볼리 그룹

    청소년 교육과 영상제작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를 혁신하는 미디어그룹 볼리는 2003년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조직형태를 바꿨다. 볼로냐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로고에는 ‘열린 지식’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볼리는 ‘협동’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볼리를 창업한 로베르토 리플레는 “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협업할 때 지속 가능해지고 역량도 커진다”고 말한다. 볼리 직원 150명 가운데 130명이 조합원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를 가진 대표’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볼리는 볼로냐시, 교육청과 협력해 청소년이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살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청소년이 공익성 있는 축제를 하거나 학교 행사를 할 때 전문가들을 보내 재미와 의미를 더해준다.

    청소년의 인성을 키우기 위해 여름학교를 열어 2~3개월 동안 현장학습, 예술 교육 등을 하기도 한다. 또 지역 라디오 방송을 하고 신문을 발행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음악,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그밖에도 영화제를 열고 소비자들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강습을 진행하는 등 지역이 문화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리플레 대표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협동조합으로 함께할 때 능력이 더 커진다”며 “어떤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볼리는 강한 조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포살롱팀



    열린 교육의 네트워킹대학 일본 ‘시부야대학’

    마을이 대학이다 ‘시부야대학’

    일본에서 가장 큰 캠퍼스를 가진 대학은 시부야대학이라고 한다. 마을 전체가 바로 대학이기 때문이다. 시부야대학에서는 누구나가 학생 또는 선생이 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시부야 지역의 사람, 공간, 교과과정(커리큘럼)을 연결해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다.

    초고속 경제성장과 그에 뒤이은 거품 붕괴, 그리고 대지진의 경험 등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위기를 경험한 일본은 기업, 정부, 민간에서 대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이때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개개인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배움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부야대학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다.

    시부야대학 수업은 2006년 첫발을 내디딘 이래 현재까지 700개 이상의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 발견하기, 사진 찍는 방법, 여행에서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수업까지 내용의 폭이 넓다. 참가했던 사람들은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임을 만들어 계속 활동을 하기도 한다.

    또 지역 행정기관이나 기업과 연계한 사업도 있는데 예를 들면 당국과 함께 평생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맥주회사와 시부야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를 함께 기획해서 홍보하기도 한다.

    현재 이 모델은 9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시부야대학은 초기에 디자인 또는 누리집(홈페이지) 자료 등 기본 자료를 제공하지만 운영이나 수업은 지역의 실정과 환경에 맞게 변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들은 자매결연을 통해 좋은 사례는 서로 공유해 해당 지역에 제안을 하기도 한다. 아울러팀




    지역기반여행 캄보디아 ‘반테이 츠마르’
    캄보디아의 생태여행 네트워크 반테이 츠마르

    지역기반여행(Community Based Tourism·CBT)은 관광을 통해 환경과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지역 공동체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개발전략의 하나다. 캄보디아의 웅장한 앙코르와트 유적지 근처에 있는 반테이 츠마르 마을은 이러한 지역기반여행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마을이다.

    반테이 츠마르 마을은 주민들이 안내원, 요리사 등으로 직접 나서고, 자전거 트레킹, 홈스테이, 전통음악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과 함께한다. 예를 들면 관광객에게 마을의 힌두교 사원 유적지를 주민이 직접 안내해주고, 마을 아낙네들은 여행객을 위해 밥을 지어준다. 밤이 되면 여행객들에게 전통 악기 연주를 들려주고, 연주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반테이 츠마르 지역기반여행은 단지 구경하는 관광이 아니라 현지인과 동화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마을 주민이자 이곳 유적지 가이드인 폰록은 자신의 마을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반테이 츠마르의 장점은 사람과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원타임팀





    Posted by seekers s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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