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숙소에서 푹 쉬고 난 다음날

훌라멤버들은 다시 몬데지를 향했다. (오프로드 길을 다시 한 번 더.......!힘차고 강한 아침!)

독일인 스쾃 연구자팀들, 다시 만난 지오반니와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농장 투어에 나섰다.

 


 

"농장 투어"

현재까지 약 20명의 사람들(농장 수비대)이 몬데지에서 공동 거주를 하고 있으며, 주택 프로젝트와 농업에 많이 힘을 쏟고 있었다. 농업은 기계화를 최소한으로 줄여 농업 생태계에서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과 다중 기능성을 극대화 했다.

 

저 아래로 올리브나무들과 포도나무들이 있었다

 

황무지가 되어버린 포도밭을 다시 가꾸고 밀과 보리를 제배하여 제빵과 양조를 하며, 양봉장도 있었다. 자금 조달을 통해 400여 그루의 과수를 심기도 하고 채소와 약초를 재배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화학 비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생태적이고 자연 순환적인 방법으로 농장은 운영되고 있었다.

 

 

수확한 약초와 포도 등을 모아 맥주와 와인, 오일 등을 만드는 건물.

농장을 다 둘러보고 한 건물을 소개해줬는데, 이곳은 앞서 말한 포도나 곡물, 약초 등을 수확해 가공품을 만드는 공간이었다. 맥주와 와인, 오일 등을 제조하고 있었는데, 7월의 매우 더운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시원한(!) 공간이기도 했다. 바로 에어컨이 계속해서 돌아가는 작업공간이었던 것.

 

우리가 에어컨 이야기를 하자, 전기가 내려가도 이곳 에어컨은 발전기로라도 돌아가게 한다고 했다.

"술은 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이지" 그의 웃는 얼굴에 박수를 보냈다. 역시 배운 사람이다.

 

 

 

정비중인 건물(좌)과 정수장(우)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필요한 기초적인 건축이나 보수를 직접 하기도 했는데, 인근의 버려지거나 빈 건물을 '수선'해서 워크숍 공간으로 만들거나 우리처럼 답사&생활을 함께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쉬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몬데지 빌라가 있던 곳의 정수장을 활용한 식수보급을 직접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간청소

또 한 번 그들의 점심식사에 함께 하며 뭔가 할 일이 없을까, 하다가 농장의 일손을 돕기로 했다. 볕에 바짝 말린 소파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이때 일손을 좀 거들게 되었다. 가 옮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튼튼한 팔과 다리를 맘껏 쓰고 땀 흘려보는 좋은 기회였다.

 

 

화덕 만들기

앞서 언급한대로, 이곳에는 여러 채의 건물들이 있었다. 어떤 곳은 공동공간으로, 어떤 곳은 개인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 중 공동으로 사용할 화덕을 누군가 한창 만들고 있었다. 그를 도와 손으로 벽돌을 다듬는 작업을 거들었다. 

이곳에서는 왠만하면 적정기술 범위 내에서 직접 만들고 직접 수리하는 자급자족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직접 만든다는 행위가 그 대상과 자신의 상호작용 속에서 무언가를 창조하는 작업이며, 이것이 일상을 이룬다는 점에서 이들이 하고 있는 운동은 그저 외부로 표출되는 것만이 아닌 내밀한 충만감의 추구와 연결되어있다고 느꼈다.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우리는 마지막까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와 같은 탐방가, 연구자들을 응대하는 지오반니의 이야기 외에도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다른 멤버들은 어떤 삶의 철학이 있는지 궁금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자주 모여 생활규칙을 업데이트해 벽면에 붙이고, 정치적 지향점과 삶의 가치관에 대한 뚜렷한 선을 적어나간다는 점이었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이곳은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하는 곳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체계적인 단기체류코스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방문자가 많은 것에 비해, 그에 소모되는 인력을 위한 비용이 따로 책정되어있지는 않았다. 이틀동안 환대와 성실한 안내 덕분에 주변 환경과 동식물과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이를 기억할 수 있으면서 조금의 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이곳에서 직접 제조하여 판매하는 맥주와 티셔츠 등을 기념품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즐겁게 쇼핑(!) 중인 훌라멤버들
현재 이 플래그는 훌라 사무실 벽에 붙어 있다.

맥주는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것 중 단연 최고(!)였고, 몬데지의 정신이 문구로 새겨져있는 티셔츠와 플래그 또한 이곳을 기억하고 이들의 신념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되었

 

 

오르비에토의 '정제되고 안정화된' 농장을 거쳐, 날 것 그대로의 모습에서 삶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인 몬데지를 경험했다. 이제 다시 로마로 돌아가 도시의 점거 공간을 확인할 차례다!

 

 

Posted by seekers s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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