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열심히 차를 몰아 로마로 돌아와서, 다시 산로렌조로 향했다.

지난번 인터뷰 때 에밀리야와 스테파노가 소개해줬던 ESC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스테파노가 얘기했던 ONDA ROSSA 라디오국 그래피티!

 

ESC는 산 로렌조 지역의 점거 공간들 중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 중 하나인데, C.S.O.A.(Social Center Occupying Autogistito) 자율주의 점거 소셜센터 중 하나다. 아뜰리에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며 사피엔자 대학의 비교적 젊은 층들이 주 구성원이다.

 

 

소개를 받기는 했지만 혹시나 거부하진 않을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고보면, 대체로 (스쾃 공간에 대한 이해와 그 멤버들의 소개를 통해서 이어진 덕도 있지만) 언어의 불편함에 개의치 않고 서로 열심히 활동을 설명하고 환대해주는 걸 반복적으로 느꼈다 :)

ESC 안으로 안으로!

 

ESC는 학생, 대학원생, 연구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투기로부터 구조해낸 공간이자, 자율적인 삶의 형태와 공공의 영역을 지켜내고 문화적으로 실천하는 민주주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산로렌조 지역은 버려진 공장을 중심으로 한 스쾃이 여러차례 일어났고 그 중에 몇몇 군데는 쫓겨나서 이동하거나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곳들도 있었다. ESC는 산로렌조에 위치한 점거공간 중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정치, 문화, 사회적 이슈를 바탕으로 페미니즘 운동, 난민구조, 자율출판, 독서모임, 공연 등의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우리와 같은 청년세대가 주축인 이 공간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구성원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서로 이탈리아어-영어-한국어를 통/번역 해가며 빠르진 않지만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양한 이미지 제작물들과 사진작업물들이 많았다

페미니즘 전시

이 지역에서는 몇 년 전 여성혐오살해가 일어난 바 있으며 그로 인한 반성차별주의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위현장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전시가 한 쪽 벽면을 채우고 있었고, 이 외에도 페미니즘 운동을 알리는 홍보물, 키치작품, 데모안내 리플렛 등을 볼 수 있었다.

 

 

 

 

와인 책축제 외 여러 홍보물

이곳에서 개최하는 축제 중 와인책축제라는 게 있었는데, 와인을 마시며 책을 보고 토론을 하는 것이었다. 학문과 현실을 두고 토론을 하되 와인을 마시며 로맨틱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멋진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가출판공간

이곳에서는 FREE INK라는 문구 포스터가 붙은 방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원하는 이들 누구나 자가출판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일종의 독립출판이 가능한 곳으로 읽고 쓰고 나누는 행위가 다 이루어질 수 있게, 그것도 공유재로 존재하고 있었다.

 

 

 

 

공간운영과 모금을 위해 공연을 할 때 쓰는 공연장 영역

공연무대

이곳은 콘서트나 강연등이 열리는 작은 무대가 있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땐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조명과 음향 등이 갖춰져 있어서 왠만한 소규모 콘서트장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거기다 뒤편에 바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 음악, ,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에서 이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토론하고 어떤 정치적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는지 그 모습들이 상상되었다.

 

 

 

 


 

"인터뷰"

Q. 이 공간은 언제 점거한 것인가?

A. 2009년부터 점거하여 사용해 오고 있다. 원래 다른 곳에 있었는데 거기서 쫓겨나고 여기로 오는 게 정부로부터 허가가 났다. 여기는 처음에는 차고였고 그 후에는 넝마주의의 공간이었다가 꽤 오래 비어있었다.

 

 

Q. 이곳의 구성원들과 하는 활동들을 소개부탁한다.

A. 주로 대학생들, 대학원생이고, 학교에서처럼 탑다운 방식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북 프리젠테이션, 콘서트, 디베이트 등을 한다. 디베이트에는 교수와 학생 등 관심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참여한다.

 

 

Q. 이 공간 운영을 위한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는가?

A. 공간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기부를 받고 있으며, 이곳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다들 자원봉사자다. 우리 스스로 공간을 관리하고 사용한다.

 

 

Q. 이곳에 포스터나 이미지가 인상적인 것들이 많다.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참여하고 있는 활동들 같은데, 이 중에 몇 가지 소개를 부탁한다.

A. 현재 유럽의 난민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곳에 와서 언어를 배우거나 적응하고 집을 구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바다를 건너다 죽거나 조난 당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작년에 난민 구조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모금을 하고 배를 사서 지중해에 보내 난민 150-200명 구했다.

그 외에 와인 책축제 'livere'를 열고 있으며, 2012년에는 대대적인 안티 캐피탈리즘 데모에 참가하였고 그 외 여러 가지 정치, 사회, 문화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토론하며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한다.

 

 

Q. 왜 학생들이 이 공간에 온다고 생각하는가?

A. 많은 학생들의 그런 의문을 갖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걸 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실천적으로 퍼트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함께 해나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게 아닐까 한다.

 

 

Q. ESC의 목표, 목적, 미래 꿈은 무엇인가?

A. 더 나은 도시에 사는 것(Live a better city), 그리고 더 나은 도시를 만드는 것(Make a better city)이다.

 

 

헤어지기 전, 기념사진!


 

Live a better city , Make a better city

Posted by seekers seed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