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잠 청년혁신포럼 - Funeral & Art workshop 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엔딩 스타일을 찾아서

 



청년혁신포럼을 준비하면서


 꽃잠은 청년혁신포럼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어떤 식으로 꽃잠이 경험한 혁신 사례를 공유할 수 있을지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꽃잠이 진행해왔던 생명사랑교육의 사례를 살펴보고, 그 안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해외탐방 보고서도 다시 꺼내보며 이 모든 경험들을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를 생각했습니다.

 많은 토론을 거친 끝에 꽃잠은 미래의 장례 산업 종사자들과 함께 혁신 사례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장례지도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엔딩 산업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게 흐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꽃잠은 천천히 흐르는 엔딩 산업 속에 혁신의 씨앗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나눌까?

 한정된 시간 안에 일주일 동안 겪었던 경험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일주일 동안의 탐방 과정 중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내용들을 선정하여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꽃잠이 선택한 탐방 내용은 '셀비스 그룹의 장례식장''엔딩센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두 기관을 방문한 내용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1부를 구성하였습니다. 꽃잠이 느낀 공간의 혁신, 사람의 혁신 그리고 1인 가구 시대의 장례를 돕고 있는 단체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탐방 내용을 일방향적인 발표 형식이 아닌 발표를 듣고 느낀 점을 표현하고 그것을 참가자와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부 프로그램으로 내가 꿈꾸는 장례식 그리고 나는 어떤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은지를 그림과 글 그리고 꽃으로 표현해보는 아트 워크 세션을 계획하였습니다.

 “Funeral & Art workshop”이라는 큰 주제를 잡고 1부는 정보 중심의 혁신 사례 공유, 2부는 감성 중심의 아트 워크 세션을 통한 죽음과 장례에 대한 생각 나눔의 시간으로 정하여 청년혁신포럼을 준비하였습니다.

우리가 보고 느낀 새로운 엔딩 스타일을 공유하다.

 꽃잠은 탐방을 기획하고 준비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포럼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셀비스 장례식장의 사례를 발표했을 때 학생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습니다. 세심한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던 셀비스 장례식장 직원들의 태도, 따뜻한 배려가 돋보이는 문상객용 대기실, 아이들을 위한 키즈룸까지 셀비스 장례식장이 보여준 공간과 사람의 혁신적 서비스는 포럼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도 매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탐방 내용을 발표하는 꽃잠 유종희 대표(1)
탐방 내용을 발표하는 꽃잠 유종희 대표(2)

 포럼 참가자들은 셀비스 장례식장의 ‘고인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서비스’에 대한 설명에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인이 임종하면 반드시 고인이 살았던 집에 들른 후에 장례식장으로 이동한다거나, 뜨거운 불 속에 혼자 남겨질 고인이 외롭지 않게 꽃을 가득 담는 입관식을 진행하는 등 고인과 그의 가족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다각도의 서비스가 셀비스 장례식장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완성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며, 장례 산업에서 이러한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을 다같이 공감하였습니다.

 

[해외탐방기] 꽃잠(2) : 일본 SELVICE 그룹의 호텔식 장례식장 견학 내용 보기 ☞ https://seekers.kr/938


 이어서 엔딩센터 탐방 사례는 장례 산업의 영역과 장례 복지의 영역 중간에서 생의 마지막을 돕는 단체라고 생각되어 학생들과 해당 기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선택했습니다. 엔딩센터의 사례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점은 1인 가구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1인 가구 수가 점점 증가할 것이고, 1인 가구가 고령자가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 특히 1인 가구의 장례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점에서 엔딩센터가 회원들에게 진행하고 있는 사후 지원의 사례는 우리사회에서도 참고할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장례식장이나 상조가 아닌 곳에서 장례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새로운 관점과 방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해외탐방기] 꽃잠(5) : 일본 NPO 법인 ‘엔딩센터’ 인터뷰 및 신주쿠 화장장 방문 내용 보기 ☞ https://seekers.kr/941

 준비한 발표를 마치고 2부에서는 아트 워크 세션을 진행하였습니다. 꽃잠은 우리가 느꼈던 것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아트 워크를 진행하기 전 학생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이랑 일본의 장례식장이 비슷한 점도 있긴 한 것 같은데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보여주신 장례식장(셀비스 장례식장)이 좀 특별한 것 같은데, 인테리어가 예뻤고 그 점이 정말 큰 차이점인 거 같아요. 근데 만약에 그대로 똑같이 우리나라에서 만든다고 해도 얘기하신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은 안 날 것 같아요. 사진으로만 보면 인테리어 좀 깔끔하게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닐 것 같아요. 인테리어 하나에 다 의미가 담겼다고 했잖아요. 그런 이해가 없으면 그대로 베끼는 것도 잘 안될 것 같아요.”

“일하는 사람들이 프로페셔널해 보였어요. 아직 실습 나간 적은 없어서 현장을 보지는 못했는데 선배들한테 들은 우리나라 장례식장의 일하는 모습이랑 좀 달라 보였어요. 저런 공간에 저런 분들이 장례 치러준다고 하면 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런 곳에 가고 싶어요.”

 이어지는 아트 워크에서는 각자의 엔딩노트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례 산업에 종사하게 됐을 때 어떤 마음 가짐으로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자고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자화상을 엔딩노트에 그려보도록 했습니다.

 

아트 워크 - 나의 엔딩노트 만들기(1)
아트 워크 - 나의 엔딩노트 만들기(2)
아트 워크 - 나의 엔딩노트 만들기(3)

 각자가 마음에 드는 꽃으로 자화상을 만들고 메시지를 써내려갔습니다. 한 학생의 엔딩노트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배웅하는 따뜻한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셀비스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절대 혼자 외롭게 두지 않는다는 서비스 원칙이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셀비스가 고인이 혼자 있지 않도록 마지막에 꽃을 가득 넣어주는 것이 너무 좋았고 그렇게 배웅을 받는다면 가족들도 정말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관에 꽃을 가득 넣어주는 것도 좋고 위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런 메시지를 썼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부서지기 쉬운 압화를 핀셋으로 한 장 한 장 집어가며 엔딩노트를 장식하면서 말해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배웅하는 따뜻한 장례지도사(1)
고인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배웅하는 따뜻한 장례지도사(2)

성과공유회를 마치며


 변화가 느린 장례 산업이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꽃잠이 보고 왔던 장례 산업에서의 앞선 사례를 장례지도학과 학생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들이 변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며 장례 산업에 나선다면 느려도 조금씩 혁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꽃잠의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경험의 기회, 공유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 2019년의 꽃잠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사히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Posted by seekers s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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