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기억발전소는 문화다양성, 소수자 인권에 대한 주제를 나타내고자 하는 예술 단체인 오토그래프 에이비피 & 국제시각예술연구소(Autograph ABP & Institute of international Visual Arts(INIVA)) 방문하였다. 기관은 리빙톤 플레이스(Rivington Place)에 위치하고 있다. 리빙톤 플레이스 영국 최초의 시각예술의 다양성을 위한 공용공간으로서 2007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오토그래피 에이비피(Autograph ABP, 이하 ABP) 사무실 공간과 전시 공간, 국제시각예술연구소(Institute of International Visual Arts, 이하 INIVA) 스튜어트 라이브러리(the Stuart Hall Library), 런던 동부 지역 커뮤니티의 활동과 회의가 이어질 있는 회의 공간과 카페가 있다.

 

리빙톤 플레이스로 가는 길은 심심하지 않았다.

 

 

 

ABP는 1988년 설립된 비영리 사진예술단체로,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한 사진 및 관련 디지털 자료를 수집, 보존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ABP는 영국 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사진가들의 작업 외에도 잃어버린 역사의 조각들을 사진 매체를 통해 복원하고자 일반인들의 사진을 일종의 '살아있는 아카이브(Living Archive)'로서 수집, 보존한다. 또한 이를 활용하여 2011년 스튜어트 홀 라이브러리와 사진 아카이브(The Stuart Hall Library & The Photographic Archive)를 통해 오프라인 자료열람 서비스인 ‘아카이브-리서치 센터(Archive & Research Centre)’를 오픈하였다.

 

 

기억발전소가 ABP를 방문했을때, 전시 <Whip It Good: Spinning From History’s Filthy Mind>이 열리고 있었다. 이는 기억, 인종, 식민주의에 질문을 던지고, 권력과 지배라는 인종차별적인 시스템을 재상상할 수 있도록 국가적이고 개인적인 역사에 마주하는 것을 주제로 한 작가 제니드 엘러(Jeannette Ehler)의 전시였다. 전시는 아티스트들의 작업이 단순히 보여주기의 형태가 아니라 관람객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도록 평면작업, 대서양의 파도를 주제로한 비디오아트, 전시에서 주된 메시지를 전달할 매체로 노예화된 신체에 주어진 폭력을 의미하는 채찍(Whip)을 활용하여 현대회화작업, 관객과 함께하는 퍼포먼스에 대한 영상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는 2층으로 이어졌다. 보이지 않는 제국(The Invisible Empire, 2010)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늙은 이주자의 모습이 움직이는 이미지와 함께 식민지시기부터 현재까지의 노예에 관한 잊혀진 기억이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담담한 구술이 상영되었다. 이 전시를 통해 1층에는 관객참여형 퍼포먼스로 ‘채찍’을 이용하여 세대가 바뀌어도 지속되는 폭력의 문제를 암시하여 표현한다는 전시 방식과, 2층의 전시관의 영상 전시 속에서 흑인으로서 겪었던 일상을 매우 담담한 구술로서 풀어내고 이주민의 정체성이나 생애사 구술을 작품으로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INIVA는 1994년 설립된 비영리 시각예술연구소로, 기존의 시각예술계 내에서의 서구 중심의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다양한 담론들이 드러날 수 있도록 시각예술분야의 프로젝트, 전시, 교육, 연구, 출판 등의 활동으로 이어 나가는 기관이다. INIVA에서 진행된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전시 도록, 아트매거진 등 스튜어트 홀 라이브러리(Stuart Hall Library)에 보관되며, 소장 자료는 대중에게 공개되어 연구, 학습 등의 목적을 위해 활용된다. 

  

 

 

기억발전소는 INIVA의 라이브러리 매니저 니콜라스 브라운(Nicholas Brown)을 만나 스튜어트 홀 라이브러리(Stuart Hall Library)를 둘러볼 수 있었다. 라이브러리에는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다양한 작가와 단체의 논문, 카탈로그, 정기간행물, DVD, CD, 슬라이드, 오디오 테이프 다양한 매체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소장자료는 예술가, 작가, 큐레이터, 단체의 이름으로 각각 분류되어 정리되어 있었다. 다양한 문화권의 아티스트들의 작업이 단순히 보여주기의 형태가 아니라 관람객과 관객이 소통할 있도록 평면작업,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다채널로 보여줄 있게끔 큐레이션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라이브러리에 대한 인상은 국내의 아르코의 예술자료원, 대학교 내의 예술자료실의 느낌이었다. 디지털화나, 수장고처럼 갖추어진 공간에서가 아닌 기억발전소가 진행한 다양한 전시, 교육에 관한 결과물(패키지)의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책이나 전시도록으로 간되지 않은 자료들을 보여지는 방식이나 보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ABP와 INIVA 방문을 통해 두 기관에서 다양성을 기반으로 구성된 사회가 아무런 갈등이나 충돌 없이 융합하기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수많은 이민자, 수많은 다문화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위해 각자의 역사와 이야기를 활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이후 아티스트들이 작업으로 풀어내고 그것들이 일반 관람객에게 자연스럽게 순환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포토부스에서 기념으로 찍은 흑백사진

 

Posted by seekers s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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