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서동희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인터뷰 일시

2015.4.21. () 12:00 ~ 14:00

인터뷰 장소

성동구 왕십리 엔터식스 나무그늘 까페

인터뷰 참석자

신규환(사회참여극단 돌쌓기 대표)

김상혁(사회참여극단 돌쌓기 부대표)

국방용(사회참여극단 돌쌓기 기획)


2013 Bread&puppet(이하 B&P)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서동희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님을 만나뵀습니다. 서동희 교수님은 B&P에 관해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계시고, 현재 강단에서 공연예술 이론을 강의하고 계십니다.



왼쪽부터 신강규환 대표, 김상혁부대표, 서동희교수


돌쌓기(이하 돌). 저희가 빵과 인형극단을 가는 것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과연 빵과 인형극단 공연이 현재에, 현대에도 재밌을까? 현재 무엇을 하고 있지?

서동희교수(이하 서). 2010년에 석사학위 논문이 하나 있어요빵과 인형극단에 대해 미국학생이 그곳에 가서 직접 설문지를 돌렸어요프로그램 참여자 20관객 20명을 대상으로 ‘B&P에 참여한 것이 당신들에게 심적인 변화를 주었는가?‘ 결과는 참여자 중에서는 5명이관객에서는 2명이 그랬다는 결론이 나왔어요.현재 빵과 인형극단이 퇴보하고 있다라는 평가가 많아요피터슈만의 나이가 80이 넘었으니 그럴만도 해요피터슈만(B&P 창립자)은 우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놀이정치노래 등을 함께하며 그것이 섞여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하죠그는 언제나 B&P가 정치극단이 아니라고 말해요.

 

. 정치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극단들이 60-7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하듯 발전했었는데 현재도 그런가요?

. 이미 70년대에 다 사그라들었습니다. 70년대부터는 뮤지컬의 유행이 시작되었어요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런상황속에서 B&P는 오히려 70년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참가자가 5, 1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게 신기한 지점입니다. B&P에는 대중성이 있어요그 대중성이 미학으로 연결되고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70년대의 정치극단의 경우는 직설적으로 극화하는 형식이었다면 B&P는 검은천을 뒤집어쓴 수백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꽃을 든 수백명이 거리행진을 하는 등 집회를 예술로 만들었어요.정치적인 메시지를 예술로 표현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방어기재를 내려놓은 겁니다그게 B&P의 예술이 가지는 은유의 힘이죠.

 

. B&P가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Cheap art’가 과연 이시대의 한국에 호소력이 있을까요?

저는 산술적으로 계산한다면 이 사회 전체를 본다면 큰 호소력이 없을 것 같아요다만여러분들이 행하는 예술의 가치들은 함께해 줄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것이라 생각해요. 예술의 다양성세계관의 다양성,삶의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예술가라는 사람은 기존의 어떤 문법을 뛰어넘는 사람들입니다오히려 그 문법을 뛰어넘어 새로운 문법을 창조해 내지요그런 작은 세계들을 창조해 낸다면 저는 기꺼이 함께할 수 있다 말씀드릴 수 있어요그런 길을 제시하는 예술가가 있다는건 이 시대에 고마운 일이죠.

 

. B&P식의 캠페인 운영을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B&P의 여름캠프 같은 프로그램이 맞는지에 대해서 먼저 의문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미국은 일단 다양성이 존재하는 나라에요우리나라처럼 한민족이니 통일성을 강조하지 않죠그래서 여름을 그런 곳에 모여 무엇을 해도 모여들 사람이 있는 거에요한국 사회는 한 번 직업을 가지면 옴짝달싹 할 수가 없거든요시스템을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오기보다는 우리에게 맞게 토착화를 시켜야할겁니다독특한게 있으면 한국 사람들은 몰려들죠맛집이다라고 소문이 나면 서울에서 제주도로 가는 게 한국사람이에요그런 성격을 좀 잘 분석해서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면 좋지 않을까요?

 

. 최근에 만난 프랑스 교수님께서 브라질의 한 극단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알아보길 바라거나, 참고했으면 하는 극단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한국에 생활연극 네트워크라는 곳이 있어요커뮤니티 연극활동도 하시는 것 같으니 그곳도 참고했으면 좋겠어요. 양재동에서 운영중인데 주민들과 연극놀이도 하면서 클래스의 종반부에는 모여있는 사람들과 연극축제를 해요. B&P의 여름캠프를 축소해서 한국화해서 운영한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매 시즌마다 새로운 기수를 받아서 운영을 하는데 사람들에게 이렇게 표현하고자하는 욕구가 있는지 몰랐어요돌쌓기라면 그런 시스템을 기본으로 인문학적이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것들이 더 추가 되겠지요아마추어의 연극을 사람들이 즐기는게 NG장면이 더 재밌는 것처럼 무대에서 어설픈 것들이 더 재미를 자아내거든요.


. B&P도 그런 어설픔이 있나요?

. 왜 없겠어요전부 아마추언데요. 50명이 공연을 하고 군무를 추면 누군가는 하품을하고 누군가는 동작을 틀려요하지만 그것조차도 예술적으로 느끼게 하는거죠만약 B&P에 가신다면 뭔가 배우려는 마음보다는 편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활동들을 리프레쉬하는 마음으로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요.

 

 3시간에 걸쳐 B&P, 거리공연, 그리고 한국의 커뮤니티 연극들까지 대화 주제를 확장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한국에서 돌쌓기와 같은 단체를 만날 수 있어서 매우 반갑고 한국 공연예술에 아직 미래가 있다고 말씀해주신 서동희 교수님. 돌쌓기 또한 교수님을 만나 반가움은 물론, 깊은 고민과 행복한 갈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Posted by seekers seeds

댓글을 달아 주세요